한국 수출, 반도체 호조로 5월 역대 최고 실적 기록

| 토큰포스트

이달 1∼20일 한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0일 수출액은 통관 기준 잠정치로 527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4.8% 증가했다. 기존 같은 기간 최고 기록이던 2022년의 386억 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은 13.5일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하루 평균 수출액은 39억 달러로 52.6% 늘었다. 단순히 영업일수 효과만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수출 증가세가 강했다는 뜻이다.

이번 수출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220억 달러로 202.1% 급증해 1∼20일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0%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수출 10달러 가운데 4달러 이상을 반도체가 책임진 셈이다. 인공지능 확산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 글로벌 정보기술 경기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가 수출 전반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305.5% 늘었고, 석유제품은 46.3%, 철강제품은 14.3% 증가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은 10.1% 줄어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상대국도 대체로 고르게 늘었다. 중국 수출은 96.5%, 미국은 79.3%, 베트남은 70.2% 증가했고, 유럽연합은 21.7%, 대만은 110.4% 늘었다. 특히 중국·미국·베트남 등 한국의 3대 수출 시장이 전체 수출의 51.8%를 차지해, 주요 시장에서 동시에 수요가 살아난 점이 전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에만 의존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주력 시장 전반에서 반도체와 정보기술 관련 수요가 확대된 결과라는 의미다.

수입도 함께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6억 달러로 29.3% 증가했다. 원유는 26.4%, 반도체는 55.5%, 반도체 제조장비는 116.2%, 기계류는 11.9%, 석유제품은 58.6% 늘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은 원유·가스·석탄을 합쳐 23.9% 증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같은 물량을 들여와도 수입 금액이 더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0일 기준 대체로 40억 달러대였지만, 이달에는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수출 증가 폭이 수입보다 더 커 무역수지는 110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번 수치는 한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에너지 가격과 환율 변수에 따라 수입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지면 전체 수출은 강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 자동차 등 일부 주력 품목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수출 증가세의 체감 강도는 달라질 수 있어, 향후에는 반도체 편중을 줄이면서 흑자 기반을 넓히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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