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스, 2025년에 100조 엔 돌파 예상

| 토큰포스트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 규모가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100조엔을 넘어서며 5년 전보다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액은 100조엔(약 954조원·6천235억달러)을 돌파했다. PF는 발전소·도로·자원 개발처럼 사업 규모가 큰 인프라 사업에서, 해당 사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투자 금액이 워낙 커 한두 곳이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여러 은행이 함께 대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증가세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이후 본격화한 공급망 재편이 먼저 꼽힌다.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새로 옮기거나 부품 조달망을 다시 짜면서 공장, 전력, 물류 인프라 수요가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한 점도 자금 수요를 밀어 올렸다. 전체 PF 대출 가운데 약 40%는 미국 관련 사업에 투입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제조업 유치 정책도 대형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 보면 자금은 전력과 통신, 에너지 개발 쪽에 집중됐다. 지난해 글로벌 PF 대출 가운데 발전소와 송전망 관련 사업 비중이 46%로 가장 컸고,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통신 분야가 25%, 석유·가스 개발이 14%를 차지했다. 전력망 확충은 제조업과 데이터센터 운영의 기본 조건이고, 통신 인프라는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최근 투자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자금 집행을 주도한 곳은 일본 대형 은행들이었다. 닛케이 집계에서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은 342억달러(약 52조원)로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고,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이 2위를 차지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3대 은행의 지난해 PF 대출 실행액은 모두 790억달러(약 120조1천억원)로 5년 전보다 30% 늘었다. 저금리와 해외 인프라 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은행들이 글로벌 대형 사업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결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PF 대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닛케이는 중동 전쟁 이후 중동 이외 지역에서 에너지 개발이 확대되고,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대형 사업금융 시장은 당분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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