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둔화, 주요 도시 절반 집값 하락

| 토큰포스트

미국의 주택시장 가격 오름세가 한층 약해지면서, 주요 대도시의 절반가량은 지난 1년 사이 실제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2026년 3월 미국 전국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2월의 0.8%보다 오름폭이 더 줄었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미국 집값이 최근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같은 둔화 배경에는 높은 대출금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주택을 살 때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많이 이용하는데, 금리가 높으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커져 매수 심리가 위축된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말 6% 아래로 내려갔다가, 미·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3월 들어 다시 6%대로 올라섰다.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집을 사려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시카고는 6.1%, 뉴욕은 4.0%, 클리블랜드는 3.0% 올라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시애틀은 2.5% 내렸고, 덴버는 2.0%, 탬파는 1.9%, 댈러스는 1.7%, 피닉스는 1.6% 하락했다. 특히 선벨트로 불리는 미국 남부 주요 도시들은 팬데믹 이후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로 집값이 빠르게 뛰었지만, 최근에는 그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1년 전보다 집값이 떨어진 곳은 10곳에 달했다. 3월 자료가 빠진 디트로이트도 앞선 2월에는 전월 대비 하락한 바 있다. 니콜러스 고덱 에스앤피 글로벌 채권 거래상품 및 원자재 부문 수석은 20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에서 3월 기준 전년 대비 집값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미국 주택경기 둔화가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금리 수준과 지역별 수요 차이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의 온도 차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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