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순이익 7.6배 급증

| 토큰포스트

국내 저축은행업권은 2026년 1분기에 증시 상승의 수혜를 입으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과 예금 규모가 함께 증가한 데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개선됐지만, 연체율이 오르는 등 자산건전성 측면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당기순이익은 3천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0억원과 비교하면 7.6배 수준으로 불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비이자손익 증가다. 코스피가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비이자손익은 2천9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천677억원 늘었다. 이자수익만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기보다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수익성 개선에 직접 영향을 준 셈이다.

영업 규모도 소폭 커졌다.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95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93조5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1조2천억원 늘어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수신 잔액도 99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천억원 늘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이어졌고, 저축은행들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예금을 유치한 결과로 해석된다.

재무 체력 지표는 개선됐다. 자기자본이 2.3% 늘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1.4%를 웃돌면서 국제결제은행, 즉 BIS 기준 자본비율은 16%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데, 이번 수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한 유동성비율은 170.8%, 대손충당금비율은 108.3%로 모두 법정 기준인 100%를 넘겼다. 당장 자금 유동성이나 손실 흡수 여력은 제도상 기준보다 안정적인 수준에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부실 징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6.7%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해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 잠재 위험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서민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 전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서민금융 상품의 공급 확대와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 잔액은 지난해 12월보다 5천억원 늘어난 2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건전성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