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출시 닷새 만에 모두 팔린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30일 밝혔다. 초기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던 만큼, 정부가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확인하고 하반기 중 2차 물량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티브이 출연 영상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 2차분을 준비해 다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시점과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물량과 시기는 더 검토한 뒤 별도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전체 판매 물량 6천억원 가운데 87%가 출시 첫날 소진됐고, 출시 후 5영업일 만인 지난 29일 완판됐다. 정부가 의도한 정책성 투자 상품에 시장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 분위기와 개인 투자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름 그대로 일반 국민이 성장 산업과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단순한 펀드 판매를 넘어, 시중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유도하고 자본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위원장도 출시 첫날 직접 가입한 이유에 대해,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는 일반 국민에게 먼저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상품을 만든 책임 있는 입장에서 직접 가입하는 쪽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조금만 늦었으면 가입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해 당시 청약 열기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코스피 8,000선 돌파와 관련해서는 한국 증시가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한국 증시가 기업 가치나 성장성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면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지정학적 위험, 낮은 주주환원,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한국 증시가 해외 시장보다 싼 값에 거래되는 현상을 뜻한다. 반대로 코리아 프리미엄은 한국 시장이 성장성과 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오는 10월 한 달 동안 국내 기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기업설명 행사인 코리아 위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국민참여성장펀드 추가 공급이 개인 자금 유입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실제 효과는 추가 물량 규모와 출시 시점, 그리고 최근 가파르게 오른 증시 흐름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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