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 2천461만1천979주를 없애기로 하면서, 시장에 주주환원 강화 신호를 분명하게 내놨다.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질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양은 2026년 6월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천443만9천999주와 우선주 17만1천980주를 포함한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각 규모는 장부가 기준 약 719억원이며,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26%에 해당한다. 회사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를 넘는 물량을 영구적으로 없앤다는 점에서, 말뿐이 아니라 수치로 확인 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과 함께 동양은 2대 1 주식 병합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식 병합은 여러 주를 합쳐 한 주로 만드는 방식으로, 주식 수는 줄지만 주당 가격은 그만큼 조정돼 기업의 전체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치게 낮은 주가로 인한 시장 왜곡을 줄이고 거래 단위를 정돈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자사주 소각과 함께 자본정책의 일관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안건은 이달 22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주력 사업인 레미콘과 건자재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사업 성과를 키우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시니어하우징 같은 신규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통 제조·건자재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구조를 굳히겠다는 뜻이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사업 재편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동양은 이번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결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기업설명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상장사들이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주식 병합 같은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동양의 조치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적 개선과 신규 사업 성과가 뒷받침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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