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부른 전환사채 발행 급증, 2026년 사상 최대치 노린다

| 토큰포스트

미국 기업들의 전환사채 발행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면서, 2026년 연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다시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시장의 높은 기대와 주가 변동성을 발판으로 낮은 비용에 자금을 끌어오면서, 전환사채 시장이 AI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핵심 자금조달 창구로 떠오른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한 바클레이즈 리서치 분석을 보면, 올해 들어 5월 29일까지 미국 기업의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570억달러, 우리 돈 약 8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베누 크리슈나는 지금과 같은 발행 속도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기록인 1천200억달러, 약 183조원을 큰 폭으로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환사채는 회사채처럼 돈을 빌리되, 투자자에게 나중에 해당 기업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주는 증권이다. 이 권리 덕분에 기업은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최근 AI 관련 기업들은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등락 폭도 커졌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전환권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긴다. 그 결과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 기준을 높게 잡으면서도, 이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현상을 주가 변동성이 큰 성장 산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자금조달 방식으로 보고 있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자인 자퍼 전환사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환사채 발행이 사실상 기업 주식의 변동성을 현금화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인기 있는 AI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강한 만큼, 투자자들이 낮은 이자나 무이자에 가까운 채권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결국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상승 가능성을 함께 노리는 수요가 전환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발행 급증은 AI 산업 내부에서도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누 크리슈나는 전환사채 시장이 원래 성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고 짚으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전통적 초대형 기술기업들은 자체 현금흐름이 충분해 굳이 이런 방식의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금 전환사채를 찍는 기업들은 AI 핵심 인프라 업체이거나, AI 확산의 2차·3차 수혜를 노리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AI 투자 열기와 증시 변동성이 유지되는 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향후에는 어떤 기업이 실제 수익으로 기대를 입증하느냐에 따라 전환사채 시장의 열기도 함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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