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외 지표 개선에도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생활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민생 안정 대응과 함께 경제 체질을 바꾸는 구조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경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4월 경상수지가 282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흑자도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대외 부문 성적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상품과 서비스를 해외와 거래해 벌어들인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크면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는 이런 숫자만으로 경기 체감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은 중동 전쟁 같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환율과 자금 흐름이 흔들리면 수입 물가와 기업 경영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특히 민생 물가는 국민이 장을 보거나 외식할 때 바로 느끼는 부담이어서, 수출이나 경상수지 개선과는 별개로 체감 경기가 쉽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구 부총리가 ‘각별한 경각심’을 언급한 것도 이런 괴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한편으로 최근 성장 흐름이 살아나는 조짐도 함께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지역 긴장과 같은 대외 악재 속에서도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대응한 결과 경제 성장세 회복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오이시디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2.6%로 크게 올린 점을 사례로 들었다. 국제기구의 전망 상향은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지만, 정부는 이를 곧바로 안정 국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불확실성 관리와 성장 기반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태도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전쟁 대응 상황을 비롯해 농림 분야 안전관리 종합대책,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7호 프로젝트의 신속 추진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이는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외부 충격에 대응하고 물가와 안전 문제를 챙기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방 투자와 산업 기반 확충으로 성장 동력을 보강하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외 불안 요인에 대한 방어와 내수·지역경제 보강이 함께 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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