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으로 변동성을 낮춘 혼합형 상품을 새로 내놨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주가 등락 부담은 덜고 싶은 투자 수요가 커지자,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섞는 구조의 펀드를 통해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KB자산운용은 8일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앞서 선보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 3조원을 넘길 만큼 자금을 끌어모은 흐름을 바탕으로 나온 후속 상품이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고, 이번 펀드는 은행이나 보험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일반 공모펀드 형태여서 투자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운용 구조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 안팎으로 투자 비중을 맞추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개별 주식뿐 아니라 선물, ETF를 함께 활용해 실제 투자 노출도를 조정한다. 나머지 자산은 국고채와 통안채(한국은행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중심으로 채워 안정성을 보완한다.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채권을 통해 급격한 가격 변동 위험을 일정 부분 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특정 산업이나 대표 종목에 집중 투자하되, 채권을 결합해 위험을 낮춘 혼합형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 다만 반도체 업황은 경기와 수급 변화에 민감한 만큼, 성장 기대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채권 비중과 실제 운용 방식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KB손해보험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동안 이런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의 출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향후 수익률은 반도체 업황 흐름과 금리 방향에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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