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주가 조정, 차익실현과 AI 투자자금 이동 겹친 결과

| 토큰포스트

유안타증권은 최근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 조정이 업황 둔화의 신호라기보다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인공지능 관련 투자자금의 이동이 겹친 결과라고 11일 진단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력기기 종목들이 최근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이동과 전력기기 상장지수펀드 환매에 따른 바스켓 매도를 꼽았다. 바스켓 매도는 상장지수펀드에 편입된 여러 종목이 한꺼번에 팔리는 흐름을 뜻한다. 다만 그는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 북미 매출 비중, 수익성 흐름을 보면 기업의 기초 체력이 흔들렸다고 볼 만한 신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쉬었지만 실제 주문은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인공지능 확산으로 커지는 전력 수요가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신규 수주와 주당순이익 상향으로 실제 연결되느냐에 맞춰져 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통상 18개월에서 24개월 안에 지을 수 있지만, 송전망과 변전소는 완공까지 3년에서 7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차가 전력 계통 접속 병목을 만들고, 그 결과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 가스절연차단기, 배전반, 현장형 발전 설비 같은 전력 인프라 장비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기반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판단이다. 거대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아직 증가 구간에 있고, 전력회사들도 데이터센터 계약 부하 증가에 맞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 올해 신규 수주는 각 기업이 제시한 기존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가이던스 비교가 가능한 기업 기준으로는 올해 신규 수주가 전망치보다 약 20%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수주가 이미 강했고, 2분기 이후에도 765킬로볼트급 설비와 데이터센터 접속 설비, 내부 배전 패키지 수주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유안타증권은 결국 하반기 전력기기 업종이 종목별 차별화 장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단순히 인공지능 수혜 기대감만으로 오르기보다 실제 수주 전망치와 주당순이익 상향이 확인되는 기업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최선호주로는 엘에스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을 유지했고, 관심 종목으로는 산일전기를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전력 인프라 증설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업종 내 옥석 가리기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