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부각되자, 그동안 전쟁 위험을 반영해 높아졌던 유가가 빠르게 되돌림을 보인 것이다.
12일 현지시간 런던 아이시이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33달러로 전장보다 3.37%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84.88달러로 3.23% 하락했다. 근월물 기준으로 보면 브렌트유는 3월 5일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4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있다.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함께 완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안정적으로 열릴 가능성은 유가를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주요 길목이어서, 이곳의 봉쇄나 충돌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가 크게 흔들리곤 한다.
양측은 주요 7개국, 즉 지7 정상회의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은 서명식이 13일이나 14일, 또는 15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실제 공급량뿐 아니라 앞으로의 위험을 반영하는 기대 심리에도 크게 움직인다. 이번 하락은 당장 원유가 더 많이 풀렸기 때문이라기보다, 전쟁이 끝나고 수송로가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가격에 먼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합의가 실제 문서 체결과 이행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더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협상이 흔들리면 유가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