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026년 6월 15일 자회사 에어부산의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에어부산은 이자 비용을 줄이고 통합 준비에 필요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영구전환사채는 만기가 사실상 없거나 매우 길고, 일정 조건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빚 성격의 자금을 자본으로 돌리는 효과가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전환으로 에어부산 주식 4천627만4천872주를 취득하게 되며, 이에 따라 지분율은 58.4%가 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저비용항공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최근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환율이 오르면 항공기 리스료나 정비비 같은 달러 결제 비용도 함께 불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부산은 전환권 행사로 연간 60억원 수준의 이자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재무 지원을 넘어 조직 재편을 앞둔 사전 정비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내년 1분기 진에어, 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데, 통합 이전에 재무 상태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이후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항공사 통합은 노선 조정, 기재 운영, 인력과 시스템 정비가 함께 이뤄지는 만큼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본 확충이 단기적으로는 자회사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로 읽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저비용항공사 통합 이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항공업계가 비용 압박에 대응하면서 계열사 간 재편과 재무 안정화 작업을 더 서두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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