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에너지(FE)가 운영 안정성과 안전,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 임원 3인을 전격 발탁하고, 기후 리스크에 대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요금 체계 개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미 전력 인프라의 ‘복원력’과 ‘사이버 보안’을 핵심 축으로 내세운 이번 전략은 잦아지는 극단적 기상과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퍼스트에너지(FE)는 크리스 빔을 웨스트버지니아·메릴랜드 운영 사장으로, 한네케 카운츠를 환경보건·안전 부문 부사장으로, 다니엘 푸스카스를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선임했다. 이들은 각각 전력망 신뢰도 제고, 위험 기반 안전관리, 디지털 전환 및 사이버 보안 체계 고도화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력망이 디지털 의존도를 높이는 만큼 보안 리스크 관리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회사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지역에서 잇따른 폭풍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강풍과 폭우, 토네이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1,000명 이상의 외부 라인 작업자를 포함한 대규모 복구 인력을 배치했으며 산림 관리 및 피해 평가팀도 투입했다. 연중 진행되는 수목 정비, 설비 교체, 항공 점검 등 ‘사전 예방형’ 유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는 12일 사이 네 번째 대형 폭풍이 예보되면서 초속 약 29m 수준의 돌풍에 대비한 24시간 복구 체계가 가동됐다. 회사 측은 “극단적 기상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장기적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퍼스트에너지는 ‘Energize365’ 프로젝트를 통해 2026~2030년 동안 약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투자로 2030년까지 약 10% 수준의 요금 기반 성장과 연 6~8%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2026년 1분기 실적은 GAAP 기준 4억500만 달러(약 5,832억 원), 주당순이익 0.70달러를 기록했으며, 핵심 EPS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0.72달러로 집계됐다.
재무 전략도 병행된다. 자회사 저지 센트럴 파워 앤 라이트는 총 13억5,000만 달러(약 1조 9,440억 원) 규모의 채권 교환 제안을 연장했으며, 이미 99.6% 이상 참여율을 확보했다. 이는 금리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자금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요금 정책에서는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상반된 접근을 보인다. 오하이오에서는 연간 약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의 전력망 투자와 8,300만 달러(약 1,195억 원)의 수목 관리 비용을 반영한 3개년 요금 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27~2029년 일반 가정용 배전 요금은 연평균 2~3%대 인상이 예상된다. 반면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요금 충격을 줄이기 위해 7,600만 달러(약 1,094억 원) 분할 인상안과 1억8,800만 달러(약 2,707억 원) 전통 요금 인상안 등 두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설비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6,900만 볼트 송전선 11마일 구간 재건 사업에 약 2,400만 달러(약 345억 원)가 투입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송전 장애는 31% 감소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송전 정전 지속 시간이 43.8% 줄고 농촌 지역 정전 시간이 연간 약 4시간 감소했다.
한편 지역 사회 활동도 병행된다. 2026년 4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00그루 이상의 도그우드 나무를 주민에게 무료 배포하고 식재 교육을 지원하는 등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퍼스트에너지의 전략에 대해 “전력망 투자, 요금 현실화, 기술 혁신이 맞물린 장기 성장 모델”이라며 “기후 리스크 시대 전형적인 유틸리티 기업의 진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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