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186달러·은 64달러 재상승… 연준 완화 기대·달러 약세에 '불안 보험' 다시 붙잡나

| 김서린 기자

연준 완화 기대·달러 약세 속 금 4186달러, 은 64달러대…고점권 혼조

23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86.20달러에 형성되며 기록적인 고점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 현물은 온스당 64.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부적인 일중 변동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금속 모두 최근 들어 절대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진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금과 은은 통상 안전자산으로 묶이지만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금은 중앙은행 준비자산·가계 자산 축적 수단으로 사용돼 ‘최후의 가치 저장 수단’ 이미지가 강한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전기차·태양광 등 산업 수요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금은 주로 금융·정책 요인, 은은 여기에 더해 경기·산업 전망이 겹쳐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설명된다.

미국 상장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아이셰어즈실버트러스트(SLV)의 일중 시세 정보는 기술적 문제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통상 이들 ETF는 뉴욕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투자 심리가 반영되는 통로로 인식된다. GLD가 금 현물 가격 흐름을, SLV가 은 현물 가격 흐름을 비교적 밀접하게 추종해왔다는 점에서, 두 ETF의 움직임은 자금 유입·유출에 대한 시장의 해석과 맞물려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거시 환경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실질금리 하락 전망이 이어지며 금·은에 대한 안전자산·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금이 달러 대체 자산으로 부각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패권 경쟁, 중동 분쟁 장기화, 서방의 대러 제재 등 지정학·제재 리스크가 귀금속 선호를 뒷받침하는 배경 요인으로 반복 언급된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일부 국가는 은까지 비축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수요 기반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현물 가격과 ETF 가격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반응 속도와 폭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는 평가가 많다. 실물 시장에서는 중앙은행·보석·산업 수요가 결제·공급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반면, ETF 시장은 금리 전망·환율·정책 발언 등 뉴스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수·매도가 빠르게 오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같은 날에도 현물과 ETF 간 등락률이 엇갈리거나 온도 차를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은 가격 흐름은 통화정책과 정치·지정학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 속에서 방어적 성격의 선호가 유지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미국 대선과 의회 재정·부채한도 논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논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재정·통화정책이 얼마나 완화적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경계 심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전략 경쟁과 공급망 재편,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 등이 겹치며 금·은이 “불안에 대한 보험” 성격의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은의 경우 미국이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시키고, 전략 비축·관세·수입 규제 등 각종 정책 수단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단순 귀금속을 넘어 전략 소재로 보는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 정책 확대로 태양광·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귀금속 소비와 정책 변화, 중국 내 금·은 가격의 프리미엄 등도 시장 심리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요인들은 금·은 가격이 안전자산이면서 동시에 산업·전략 자산이라는 이중 성격을 가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흐름이다.

금과 은은 본질적으로 금리와 환율, 인플레이션, 전쟁·제재 등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통화정책 방향과 통화량, 각국 정책과 분쟁 상황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을 지켜보는 투자자와 수요·공급 주체들은 거시·정책 환경 변화를 함께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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