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전고체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에 함께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를 23일 내놓으면서, 국내 배터리 투자 상품이 전기차 중심에서 차세대 기술과 전력 인프라 분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코덱스 전고체배터리이에스에스 톱2플러스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상장지수펀드(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상품은 기존 배터리 투자에서 비중이 컸던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와 전력 저장 설비인 에너지 저장장치(ESS)까지 한데 담은 점이 핵심이다.
운용 전략의 중심에는 국내 배터리 대표주인 삼성에스디아이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두 기업에 전체 자산의 50% 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는 설비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실적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분야다.
이 상품은 두 대형 배터리 기업 외에도 전고체배터리와 ESS 관련 공급망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을 편입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엘앤에프,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 포함된다. 배터리 소재와 부품, 전력 설비까지 함께 담아 특정 기업 한 곳의 실적에만 기대지 않고 산업 전반의 성장 흐름에 투자하려는 구조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배터리 산업의 투자 논리가 단순한 전기차 판매 증가에서, 전력 저장과 차세대 기술 상용화 가능성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ESS는 전력 수요 관리와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새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배터리 관련 투자 상품이 완성차 수요뿐 아니라 전력망, 소재, 차세대 기술을 함께 보는 방식으로 더 세분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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