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국 6월 고용 5.7만명 증가 그쳐...금리인상 전망 후퇴·달러 0.52% 약세

| 김민준 기자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AI·중동·유럽 규제 이슈가 시장 흐름을 갈랐다.

3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6월 비농업 고용 둔화가 이날 국제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금리인상 전망은 다소 후퇴했지만, CME 페드워치는 여전히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백악관은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나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의제는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은 은행권의 자본규제 완화 요구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고, 독일은 소득세와 연금 개혁안을 발표했다.

미국 고용 둔화와 금리 전망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5만7000개 증가해 전월 12만9000개와 예상치 11만개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4월과 5월 신규 고용도 각각 4만3000개, 3만1000개 감소로 수정돼 기존 발표보다 고용 증가세가 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업률은 전월 4.3%에서 4.2%로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계절적 특성이 약화되며 레저 및 숙박업 고용이 2020년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가 노동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고용주들이 고물가 부담 등으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일부에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UBS는 신규 고용과 경제활동참가율이 함께 떨어진 점을 좋지 않게 해석했고, NFCU는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밑도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프린시펄 인베스트먼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통화긴축 필요성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금리인상 전망이 일부 후퇴했다고 봤지만, CME 페드워치는 10월 0.2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연내 1회 금리인상 가능성을 계속 제시했다.

미국 5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1.3% 감소해 4월 5.3% 증가에서 감소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AI 부문이 호조를 나타냈다. 반면 민간 항공기 부문은 부진했다. 제조업 지표는 고용 둔화와 함께 미국 경기 및 금리 전망을 둘러싼 시장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 반응과 주요 지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강보합을 보였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금리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S&P500지수는 7,483.2로 전일 대비 +0.00%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전망 후퇴가 지수를 지지했지만 AI 수익성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648.35를 기록하며 1.41%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8,733으로 2.47% 하락했다. 한국 KOSPI는 7,648.1로 7.89% 내렸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엇갈린 재료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과 달리 일본과 한국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100.87로 0.52% 하락했다. 6월 고용 감소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화 가치는 1.1432로 0.48%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61.11로 0.91% 올랐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539.7원이었으며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1540.7원으로 0.97%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8%로 전일 대비 변동 없이 강보합을 기록했다. 6월 고용 둔화에도 경제 낙관론 등이 금리를 지지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과 일본 국채시장의 영향 등으로 2.90%를 기록해 3bp 상승했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2.79%로 7bp 올랐다. 한국 CDS는 23bp로 1bp 상승했으며, 위험지표인 VIX는 16.15로 2.65%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71.80달러로 0.30% 상승했다. 금 가격은 4,122.4달러로 2.28% 올랐다. 원유와 금이 모두 상승하면서 고용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원자재 가격에도 반영됐다. 보고서는 주가, 환율, 금리, 위험지표와 함께 원자재 흐름을 주요 시장 지표로 제시했다.

국가별 정책·원자재 동향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실무협상을 종료했고, 백악관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와 이란 동결자산 등이었으며, 이는 이미 양해각서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2015년 오바마 정부가 이란핵합의를 도출하는 데 2년 이상 걸린 점을 감안하면 포괄적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일부 매체는 유럽 주요국들이 호르무즈 통과 시 통항료 지불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데일리 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동시에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에 따라 성급한 정책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모대출펀드 운용사 블루아울의 2분기 환매 요청 규모는 36억달러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기 54억달러보다 규모가 줄었고, 2분기 환매 요청 역시 기존 투자자들의 반복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중단으로 금리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D증권은 채권시장의 텀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고, 시타델은 금리선물시장에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30% 내외로 낮지만 연준이 선제적으로 7월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 은행감독국은 일부 유로존 은행들이 미국 은행과의 공정 경쟁을 이유로 자본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현행 규제는 은행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필요하며 대출을 제약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포괄적 개혁안을 발표했고, 여기에는 소득세 조정, 연금제도 개편, 병가 규정 강화, 관료주의 축소 등 34개 항목이 포함됐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을 정상 궤도로 되돌린다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의 6월 원유 수출은 하루 330만배럴을 넘어 전월 대비 30% 급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로, OPEC 탈퇴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 강화와 선박자동식별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선박 증가도 수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호주의 5월 무역수지는 30억호주달러 적자로 1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금과 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 감소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7월 3일 현지시각 기준 유럽중앙은행 라가르드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6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도 발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일정은 통화정책과 서비스업 경기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주요 경제지표 항목에서 해당 일정을 별도로 언급했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블룸버그는 연준 워시 의장의 매파적 행보가 수익률곡선 플래트닝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유가 하락과 매파적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수익률 격차가 축소되는 베어 플래트닝이 발생했다. 이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 자체보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금융여건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달러화 강세 전망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에도 일부 투자은행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낙관론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행보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 미국 경제의 우수한 성과, 불안한 국제 정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여타국과의 금리차 확대에 기반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실제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봤고,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 감소도 언급됐다. 달러 과매수와 과대평가 인식,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방어 개입 가능성, TD증권의 미국과 여타국 금리차 축소 전망, 6월 고용 증가세 둔화도 달러 강세 낙관론에 대한 주의 요인으로 제시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지배력이 커진 가운데 AI 관련주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기 변동성 우려로 불안정했지만,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를 감안하면 관련주의 약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AI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과잉 공급 우려도 있지만 신규 생산설비 구축에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능력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워시 체제의 연준이 7조달러 규모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다룰지가 금융시장의 더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양적완화가 정부 차입비용을 낮춰 재정적자를 조장하고 시장과 재정의 경보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해 왔다.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는 은행 준비금 감소에 따른 유동성 부담과 지급결제 위험을 키우고, 연준 보유 국채를 흡수할 안정적 투자자도 필요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념보다 실용성에 입각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은행권 부담을 이유로 유동성·자본규제를 낮추는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력망이 올여름 고온현상, AI 데이터센터, 가뭄 등 5가지 위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 회사채의 높은 스프레드가 정크등급 수준의 신용위험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란은행의 헤지펀드 레버리지 제한 계획이 국채시장 유동성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공격 위험과 기뢰 위협 등으로 완전한 재개방을 기대하기 어렵고, 중국 AI의 저비용·개방형 모델 확산이 고비용·폐쇄형 미국 AI 산업을 위협하며, 아시아 부동산업체들이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대비해 부채 연장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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