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환율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총 3천억원 규모의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월 3일 ‘고환율 극복 초저금리 상생대출’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이며, 원자재 수입 결제 자금 같은 운영자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기존 다른 금융기관 대출을 갈아타기 위한 대환용 자금은 이번 지원에서 제외된다.
이번 대출의 핵심은 금리를 한국수출입은행의 조달 원가 수준으로 낮춰 책정한다는 점이다. 조달 원가는 금융기관이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할 때 부담하는 비용을 뜻하는데, 여기에 맞춰 대출금리를 정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대출보다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리가 정해지는 만큼, 평소 금융비용 부담이 컸던 기업일수록 금리 인하 효과를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큰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해왔다. 같은 물건을 들여와도 원화 기준 지급액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의 현금 흐름이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수출기업이라도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으면 환율 상승의 수혜보다 비용 증가의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런 상황에서 정책금융을 통해 단기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려는 성격이 강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와 별도로 중동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최대 2.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대출 통화를 외화와 원화 사이에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통화 전환 옵션도 무료로 지원한다. 시장 불안과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정책금융 지원은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안정시키는 장치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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