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이 향후 3개월 안에 1,500원선 부근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씨티은행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7월 3일 보고서에서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흐름, 민간 부문의 달러화 자금 조달 확대를 꼽았다. 환율은 달러 수요와 공급의 힘겨루기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요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시장 예상과 달리 4억달러 늘어 4천274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이 있었는데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달러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헤지 비중을 높인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리 가격을 고정하는 거래를 뜻한다.
다만 외국인 자금 흐름만 놓고 보면 부담은 여전하다. 7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39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보통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자금을 빼가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생겨 환율이 오르기 쉽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내고 있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물량도 늘면서 시장 충격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
결국 이번 전망은 외국인 자금 유출이라는 악재 하나만으로 환율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연금과 민간 부문의 달러 운용 방식,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함께 작동하면 원화 약세 압력은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는지에 따라 환율 하락 전망의 현실화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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