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졌지만 뉴욕 연은은 유가의 지속 상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도체와 AI 기대가 증시를 밀어 올린 가운데 중국 물가와 유럽 금리 전망도 주목됐다.
1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무력공방은 외교적 돌파구 없이 지속됐다.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가 전주보다 줄었고 마이크론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는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민은행은 적절한 수준의 완화 기조를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주요 언론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면서도 이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며 매우 단기간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발언으로 평가됐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 수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미군이 이란의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부근을 타격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미국이 약속을 파기할 경우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도 공격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커졌다. 최근 3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원유공급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유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중동전쟁이 격화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전문가들이 향후 6~12개월 유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합리적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전반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향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AI 발전과 관련된 수요를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수요와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7월 1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21만5000건으로 전주 21만7000건보다 감소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낮은 채용과 낮은 해고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노동시장 안정과 주택시장 둔화가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2035년까지 2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 계획인 2000억 달러에서 상향된 규모다. 회사는 향후 예상되는 메모리칩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 확대와 AI 관련 기대가 투자계획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유럽에서는 UBS가 유럽 스톡스6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630에서 690으로, 내년 말 목표치를 680에서 76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UBS는 AI 관련주와 은행, 경기 방어 관련주의 실적 개선이 전체 지수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수 위원은 추가로 두 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을 통해 3년 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길 원하고 프랑스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전쟁 여파와 기업들의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 완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로 예상치 1.1%를 밑돌았으며, ING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아지고 있으나 기존 통화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2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록에서 적절한 수준의 완화 기조로 국내소비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중국 경제가 강력한 공급 역량과 수요 부족의 미스매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는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의 부채 확대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는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가 단기 채권 발행을 자제하고 만기 2년 이상의 차환채를 발행하도록 요청했으며, 발행 채권에 대한 심사 기준도 강화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대규모 정부지출 계획에도 A1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7월 10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독일 6월 소비자물가, 보리스 부이치치 ECB 위원 발언, 캐나다 6월 실업률이 예정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반도체 관련주 강세와 AI 낙관론 재부상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7543.6으로 전일 대비 0.81% 올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0.78% 상승한 640.87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7744로 1.38% 올랐고, 한국 KOSPI는 7291.9로 0.62%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달러화지수가 100.94를 기록하며 0.05%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1.1430으로 0.11%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62.38로 0.13% 올랐다. 뉴욕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 종가는 1504.8원이었으며,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1505.9원으로 0.01% 하락했다. 한국 CDS는 22bp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5%로 3bp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시장의 영향 등으로 3.08%를 기록하며 1bp 하락했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88%로 1bp 상승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84로 6.27%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76.30달러로 2.20%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이어졌지만 유가 하락이 물가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은 4123.6달러로 1.13% 상승했다. 보고서의 금융시장 주요 지표에는 S&P500과 KOSPI, 미국과 한국의 10년물 국채,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 관련 지표가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전쟁이 글로벌 물가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현재까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부분적인 호르무즈 개방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번 충격은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약한 수준이라고 봤다. 당시에는 내구재 수요 급증과 컨테이너 운송 차질로 공급망 혼란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원유 외 무역이 초기 조정 이후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은 가능하지만, 2024년 세계 경제의 연착륙은 1970년대 이후 강화된 통화정책 신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매체는 향후 기후와 지정학적 충격이 다시 발생할 수 있지만 가격 충격 자체보다 정책당국, 소비자, 기업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년간 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증시 호황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AI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의 영향 속에서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봤다. 이는 금융권이 기대한 S&P500지수 연말 목표 평균 7824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HCP는 매그니피센트7의 양호한 성과 없이는 S&P500지수의 상승세 유지가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매그니피센트7 주가 부진 속에서도 S&P500지수가 연초 대비 1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연말 목표치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AI발 메모리칩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급등을 수용해야 하는 연관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애플 등 일부 기업은 중국산 메모리칩 사용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이용한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과거 정부 지원을 받았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하면 향후 반도체 업체들은 이전보다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동전쟁 이후 다수의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유업체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새로운 유전 개발에도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 분노와 공화당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호르무즈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 밖에 블룸버그는 선진국 정부부채가 위험 임계점에 근접해 재정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기술주 집중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중국이 의외로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봤고, 중동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종결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중동발 긴장이 발생할 때마다 비료 공급과 식량 위기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산업계가 차이나 쇼크 2.0을 대체로 양호하게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는 영란은행의 은행규제 완화 시도에 채권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려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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