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수수료 수입, 스페이스엑스 상장과 M&A 회복으로 급증 전망

| 토큰포스트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의 2026년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이 스페이스엑스 상장과 인수합병 시장 회복에 힘입어 4년 반 만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이피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5대 투자은행의 2분기 수수료 수입은 111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1년 전보다 27% 증가한 규모로, 업계 호황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투자은행은 기업의 상장과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 자문을 맡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데, 이번 실적 개선은 기업금융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증가세를 가장 강하게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지난달 상장한 스페이스엑스가 꼽힌다. 5대 은행의 주식자본시장 수수료는 27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엑스 상장 주관 수수료 5억달러에서 나왔다. 23개 은행이 이를 나눠 가졌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1억달러씩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의 상장으로 지급된 수수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은행들은 상장 주관 업무에 더해 스페이스엑스의 채무 조달까지 맡아 추가 수익을 올렸고, 상장으로 새로 거액 자산가가 된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보할 기회도 얻었다. 미국 경제방송 씨앤비씨는 상장 첫날 주가가 19%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헤지펀드가 물량 배정 과정에서 주관사에 제공하는 이른바 소프트 달러까지 포함한 월가 전체 수혜 규모가 5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합병 부문도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2분기 인수합병 수수료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이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올해 전 세계 인수합병 발표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재편과 대형 거래에 다시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투자은행 케이비더블유의 크리스 맥그래티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전년보다 26%, 트레이딩 수익은 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환경도 은행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졌지만 미국 증시는 6년 만에 가장 좋은 분기 성과를 냈고, 이런 장세는 주식과 채권 거래를 중개하는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오 애널리스트는 씨앤비씨에 월가 투자은행 부문과 상업은행 부문이 함께 성장하는 지금의 상황을 금융업계의 스위트스팟이라고 평가했다. 제이피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14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호실적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기대를 얼마나 더 웃돌 수 있느냐다. 은행주가 최근 2년 연속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을 냈기 때문에, 이번 실적 개선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HSBC의 사울 마르티네스 애널리스트가 언급했듯 이번 분기 성적은 좋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의 눈높이도 이미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업공개와 인수합병 시장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느냐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단발성 대형 거래에 그칠지 본격적인 투자은행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몇 분기 실적에서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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