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외화 유입 기대에 두 달 만에 최저치 경신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 초반 1,49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장중 수준을 나타냈다. 대규모 달러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기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겹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3.6원 내린 1,489.8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오전 6시 1,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 폭을 점차 키웠다. 장중 1,490원선이 무너진 것은 5월 14일 장중 저가 1,488.2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같은 1달러를 바꾸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대규모 외화 조달이 꼽힌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에이디알) 상장을 통해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본격적으로 원화로 환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런 식의 대규모 달러 매도 가능성이 커지면 달러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먼저 반영되곤 한다. 여기에 한화오션이 전날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선물환 매도에 나선 데 이어, 중공업체들의 환 헤지(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전 대응)도 이어지고 있어 달러 매도 압력을 보태고 있다.

주식시장 흐름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전날 국내 주식을 1조7천21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3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려면 통상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해 원화 수요가 늘어난다. 이런 자금 흐름은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 즉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환율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대형 기업의 외화 조달,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국제 달러 흐름은 비교적 차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244로 0.047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62.387엔으로 0.02%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9.57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6.94원 상승했다. 이는 원화가 달러에는 강세를 보이면서도 엔화와 비교해서는 다소 약한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기업의 외화 유입 일정과 외국인 자금 방향, 달러 강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