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중동 불안과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겹쳐

| 토큰포스트

14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과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경계가 겹치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8bp(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88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기록한 연중 고점인 연 3.940%에 다시 근접한 수준이다. 10년물은 7.0bp 상승한 연 4.333%, 5년물은 8.7bp 오른 연 4.128%, 2년물은 8.2bp 상승한 연 3.763%에 마감했다. 장기물도 함께 올라 20년물은 연 4.492%로 6.9bp 상승했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5bp, 4.6bp 오른 연 4.491%, 연 4.389%를 기록했다.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선물도 큰 폭으로 밀렸다. 3년 국채선물은 102.72로 28틱 하락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05.05로 73틱 떨어지며 모두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특히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8천527계약 순매도해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를 나타냈고, 10년 국채선물도 4천739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리스크가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의회에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공식 통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쟁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간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9.4%, 금액으로는 6.73달러 오른 데 이어, 14일 아시아 장중에도 3% 넘게 추가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향후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도 시장을 짓눌렀다. 시장에서는 16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단순히 금리를 올리느냐뿐 아니라 이후에도 긴축적인, 이른바 매파적 메시지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에스케이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 유입 기대에 전 거래일보다 10.40원 내린 1,493.00원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1,486.30원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해외 금리 상승과 유가 불안,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특히 중장기물 중심의 금리 오름세가 두드러졌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은의 결정과 중동 정세, 국제 유가의 추가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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