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실물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나아졌지만, 소비와 생산의 일부 회복이 곧바로 경기 전반의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늘어 로이터 전망치 4.7%,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4.6%를 웃돌았다. 같은 달 소매 판매도 4조2천691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해 5월의 0.6%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이번 지표 개선은 중국 경제가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버티는 흐름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생산은 공장 가동과 제조업 활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이고, 소매 판매는 백화점·편의점·온라인 등을 포함한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내수 지표다. 6월에는 통신기기와 문화·사무용품, 담배·주류, 화장품 판매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도시 조사 실업률도 5월 5.1%에서 6월 5.0%로 0.1%포인트 낮아져 고용 사정은 소폭 안정된 모습이었다.
문제는 부동산이다. 중국 경제의 오랜 약한 고리로 지목돼 온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인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줄었고, 개발업체 자금 조달액도 20.2% 감소했다. 이는 건설과 분양, 자금 순환이 함께 위축돼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산업이 중국 내수와 지방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하면 경기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택 가격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이를 회복 신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로이터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를 보면 6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1% 내려 5월의 0.2% 하락보다 낙폭이 줄었다. 1선 도시 4곳에서는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1%, 중고주택 가격이 0.3% 각각 올랐지만, 이는 핵심 대도시의 제한적인 움직임에 가깝다. 지방정부들이 주택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내놓고는 있으나, 중앙정부가 전국 단위의 대규모 부양책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수요 회복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많다.
투자 지표도 경기의 체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1∼6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4.9% 감소보다 부진했고, 1∼5월의 4.1% 감소보다도 낙폭이 커졌다. 민간 투자는 8.5%, 국유 부문 투자는 2.3%, 인프라 투자는 2.4% 각각 줄었다. 아이티시 마켓츠의 앤디 지 애널리스트는 첨단기술이 산업 성장을 이끄는 반면 국내 소비와 투자는 약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성장 동력이 불균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상반기 경제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이 큰 데다 국내에서는 공급은 강하고 수요는 약한 모순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중국 경제가 제조업과 수출의 힘으로 버티되, 부동산과 내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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