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총운용자산이 2026년 2분기 말 15조3천억달러로 늘어나며,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15조달러 선을 넘어섰다.
블랙록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총운용자산은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운용자산은 투자자로부터 맡아 굴리는 돈의 총액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커졌다는 것은 고객 자금이 새로 들어왔거나 기존 투자 자산의 평가액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두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2분기 중 약 1천92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순유입됐고, 같은 기간 세계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보유 자산의 가치도 함께 불어났다.
시장 환경도 블랙록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2분기 들어 15%, 나스닥 지수는 21% 상승했다.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자산운용사는 주가와 채권 가격, 대체투자 자산 평가액이 오르면 같은 자산을 들고 있어도 운용 규모가 커지는 구조인데, 이번 분기에는 이런 시장 상승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 즉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 시장에서 특히 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회사는 2009년 바클레이즈의 아이셰어즈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이 분야의 세계 최대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모대출과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 부문으로도 외연을 넓혀 왔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품은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자금이 같은 규모로 들어와도 수익성 개선에 더 유리하다. 실제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처럼 운용사가 직접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됐다.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랙록의 2분기 순이익은 22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다. 운용자산 증가가 곧바로 운용수수료 확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초 여건이 여전히 견조하며, 신기술이 기업의 마진과 이익 증가 흐름을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호조가 계속 이어지려면 증시 상승세와 투자자금 유입이 함께 유지돼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낙관론의 지속 여부, 금리 환경,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더욱 확대될 수도 있고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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