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발행, 휴가철에 감소세… 2조3천억 예상

| 토큰포스트

이번 주 국내 크레딧 채권 발행 규모는 2조3천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주 7조8천억원에 이르렀던 발행 물량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인데, 7월 말에서 8월 초로 이어지는 휴가철과 반기 실적 발표 시기가 겹치면서 기업과 금융회사가 자금 조달 일정을 다소 늦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금융채와 회사채 등 크레딧물 발행은 대부분 20일 하루에 몰려 있다. 이날만 2조2천억원 이상이 발행될 예정인데,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특수은행채인 산금채 8천500억원과 증권금융채권 4천억원이 대표적이다. 크레딧물은 국채처럼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이 아니라 은행, 공기업, 일반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놓는 채권을 뜻한다.

최근 발행 흐름을 보면 시장 분위기 변화가 더 뚜렷하다. 지난주에는 한국전력과 주택금융공사 같은 공공 부문 발행에 더해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채권 공급이 많았지만, 이번 주는 전체 물량 자체가 크게 축소됐다. 이는 단순한 일정상의 공백만이 아니라, 금리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행 주체들이 조달 비용을 더 신중하게 따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NH투자증권의 최성종 연구원은 통상 7월과 8월에는 발행이 많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고금리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수요예측 일정은 이어진다. 22일에는 에스케이이코플랜트가 1천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고, 23일에는 롯데케미칼 2천억원, 케이씨씨 2천억원이 각각 투자자 반응을 확인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발행 전에 기관투자자들이 어느 금리에서 얼마나 사겠다고 주문하는 절차로,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제 발행 규모나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이 결과가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채권시장 전체로 보면 이번 주에는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발행도 예정돼 있다. 국고채는 약 3조2천억원,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은 1조원 안팎이 계획돼 있다. 20일에는 국고채 5년물 2조8천억원, 통안채 91일물 6천억원, 개인용 국채 1천600억원 입찰이 진행되고, 21일에는 국고채 20년물 4천억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5천억~6천억원 규모의 통안채 1~3년물 모집 발행도 이뤄진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정이어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상인 연구원은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해 크레딧 시장이 금리 위험에 민감해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성장 흐름이 전반적인 신용 환경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발행 물량 위축과 선별적 투자 수요가 이어지더라도, 경기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크레딧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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