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지정학적 긴장 속 안정세 유지

| 토큰포스트

20일 원/달러 환율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커졌는데도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478.4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렸다. 장 초반에는 1,490.0원에 출발해 지정학적 불안이 반영되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을 줄였고 이후에는 1,470원대 후반에서 비교적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했다.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과 끌어내리는 요인이 장중 내내 맞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환율 상승을 눌러낸 쪽은 달러 공급이었다. 특히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 즉 에이디알 상장으로 조달한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이 순차적으로 원화로 바뀌고 있는 점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이 늘었고, 중공업체들도 환헤지 차원에서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천16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점도 원화 수급에는 일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시장 심리는 원화 약세 쪽에 더 가까웠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면전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동발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기 쉽다. 다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752로 0.01 내리는 데 그쳐, 글로벌 달러 강세가 폭발적으로 확대된 모습은 아니었다.

엔화 흐름도 함께 보면,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10.37원으로 2.52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62.373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02엔 내렸다. 결국 이날 외환시장은 중동 리스크라는 불안 요인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제 달러 매도 물량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장세로 정리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정학적 변수와 대형 수출기업의 환전 일정,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현재 수준에서 민감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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