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합병 제안에 대해 지역경제와 지역금융의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026년 7월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금융은 단순히 이익을 내는 금융회사를 넘어,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 자금을 공급하고 지역 안에서 돈이 돌게 만드는 핵심 금융 인프라라고 밝혔다. 지방은행은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산업 구조와 거래 관행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광주상의는 이런 기능이 자산 규모 확대 논리에만 밀려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개 제안이다. 이 운용사는 지난 14일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합병을 요청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고, 7월 10일 기준으로 자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JB금융지주 지분 14.83%, BNK금융지주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지분을 가진 기업의 경영 전략이나 지배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투자 성향을 말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은행의 시장 지위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합병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가 합쳐지면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통합 금융그룹이 만들어져 비용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방금융권이 디지털 전환 비용, 건전성 관리, 수익성 둔화 같은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주장은 일정 부분 시장 논리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합병 논의가 재무적 효과에만 치우쳤다는 반론이 나온다. 광주상의는 지역금융의 경쟁력은 단순한 자산 규모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빠른 의사결정, 오랜 현장 관계에서 쌓인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앞서 JB금융그룹 광주은행 노동조합도 인구 감소와 지방금융 위기를 이유로 합병을 유일한 해법처럼 제시하고 있지만, 제안의 본질은 지역경제의 미래보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있다고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번 사안은 지방금융의 생존 전략을 둘러싼 시각차를 드러낸다. 한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보고, 다른 쪽은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지역 밀착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권의 구조 개편 논의가 단순한 합병 찬반을 넘어, 지역 자금 공급 체계와 지방경제 유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까지 함께 따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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