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트럼프, 이란 핵시설 타격 경고...브렌트유 91달러·미 국채금리 4bp 상승

| 김민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타격 경고와 홍해 긴장이 유가·금리 불안을 자극했다. 관세와 AI 기술 통제, 반도체 랠리 속 시장은 위험과 저가매수가 엇갈렸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경고했고, 홍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는 글로벌 관세 이후 후속 조치를 예고해 추가 관세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AI·반도체 기술 수출통제 강화를 검토하는 한편 증권당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증시 안정 조치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와 달러화, 국채금리가 모두 상승했고, 해외 시각에서는 중동전쟁 격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동 긴장과 금융시장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미국은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대량의 핵 원심분리기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곡괭이 산’ 지역을 조만간 타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해와 관련해서도 예멘 후티 반군이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국이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군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21일 홍해를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은 후티 반군의 경고 등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석유 수출 봉쇄, 이란 정권 내 친미 인사 지원, 쿠르드 세력을 통한 내부 봉기 등 정권교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 등은 민주당이 중동전쟁 처리에 대한 불만으로 주요 국방 법안과 국방예산 처리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에 나섰으며, 22일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처리와 전쟁 예산 추가 지원에도 반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강세와 저가매수 유입으로 0.89% 오른 7509.2를 기록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도 미국 증시 영향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56% 상승한 643.19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26% 오른 6만6232, 한국 KOSPI는 3.56% 상승한 6748.0으로 집계됐다. 위험지표인 VIX는 17.05로 8.58% 하락했다.

달러화지수는 주요 국채금리 상승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배경으로 0.23% 오른 101.18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1.1398로 0.14%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63.17로 0.41%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4bp 상승한 4.63%였고, 독일 10년물 금리는 ECB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1bp 오른 3.16%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bp 오른 2.73%, 한국 CDS는 23bp로 전일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81.8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8.4원 올랐고 1개월 NDF는 스왑포인트 -0.8원을 반영해 1481.4원이었다.

미국·유럽 정책 변수와 경제지표

미국무역대표부의 그리어 대표는 10% 글로벌 관세의 이번 주 만료를 앞두고 곧 어떤 조치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 발표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과잉생산이나 강제노동 등으로 생산된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확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외국 개발 오픈소스 AI 모델이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도용했는지 조사하고, 침해 증거가 발견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번 결과는 소비자기대 약화와 건설허가건수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됐다. JP모건은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헤지펀드의 포지션 축소가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으며 반등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에서 원유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최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기본 전망은 4분기 배럴당 80달러로 유지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격에서는 주식이나 미국 장기국채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CB의 기업 대상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향후 제품가격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과 같았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에서 3.1%로 상승했다.

독일 7월 ZEW 경기기대지수는 26.3으로 전월 10.5에서 상승했다. 보고서는 메르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버넘 총리는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폐지할 방침이다. 다만 그는 첫 내각회의에서 재정규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22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영국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일본 6월 수출입 발표가 예정됐다.

중국·일본 동향과 아시아 관련 지표

중국은 AI·반도체 기술 수출통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첨단 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이 서방 국가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AI 및 반도체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논의 대상에는 AI 기업과 핵심 데이터의 해외 이전 제한 등이 포함됐다. 이는 기술과 데이터의 국외 유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으로 제시됐다.

중국 증권당국은 광범위한 증시 안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은 중국 규제당국, 국영 투자자,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CXMT 등의 상장을 앞두고 증시 자금이 국내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보고서는 이러한 조치를 기술주 중심의 시장 안정 노력으로 정리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올해 ‘경제재정운영및개혁’의 기본 방침을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신뢰 회복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과의 의사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의 금융시장 주요 지표에는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10년물 국채,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가 포함됐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91.01달러로 2.01% 상승했고, 금은 4077.0달러로 1.72% 올랐다.

외신 평가: 스태그플레이션·금융공학·AI 리스크

로이터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재개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 수준의 원유재고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가 중동전쟁 초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필요성도 대두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세계경제가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 직면해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봤고, 무디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 종전 가능성 등 낙관론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일부 금융상품의 재구조화 확산이 2008년 금융위기 재연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모대출펀드와 보험을 연계한 금융공학 기법은 위험자산을 여러 등급으로 쪼개고 보증을 더해 신용등급을 높임으로써 금융회사의 손실흡수자본 적립 부담을 낮추고 대출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설명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구조화와 유사하며, 대규모 자금 유입 뒤 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동시다발적 부실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됐다.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부외금융도 하이퍼스케일러의 신용과 보증에 의존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경우 관련 생태계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계약이 확산되고 있지만, 수요 둔화 시 수익성 악화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한국과 미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028년까지 공급부족 전망 등으로 관련주 주가도 2~3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계약 만료 전 수요가 감소하면 재협상 등으로 공급업체 재고가 확대될 수 있고, 경쟁업체의 유연한 가격 조건 제시로 장기계약 이행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이동 보장과 기술 보호를 중심으로 양자·상호 무역협정을 통한 디지털 무역질서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WTO 중심 통상 질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시가 기업 수익성 개선에도 AI 투자 부담에 따른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중견국의 대미 의존도 축소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영국 경제가 버넘 총리 취임 후 국채시장 혼란은 없었지만 정책 리스크가 관건이라고 봤고,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는 우회노선 활용을 감안할 때 유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원유시장에서 24시간 거래가 임박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변동성 제어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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