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4일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이 비용 부담 탓에 다소 주춤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택배와 물류 부문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3조3천30억원,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천1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추정했다. 외형은 커지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전쟁 여파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허브 투자 비용이 꼽힌다. 여기에 계약물류(CL·기업 물류를 통합 운영하는 사업) 부문은 원가 상승과 대형 시설 안정화 비용이 겹쳤고, 포워딩 사업도 전쟁에 따른 물류 환경 불안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택배 본업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2분기 택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국내 택배 시장에서는 평균판매단가(ASP·택배 한 건당 평균 운임)가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물량 증가로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사업자는 사실상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는 진단이다. 주 7일 배송과 2회전 배송 같은 운영 방식이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기술 투자로 작업 효율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투자가 오히려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택배 부문에서 허브 투자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물량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분산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봤다. 창고·배송(W&D) 사업 역시 초기 안정화 단계를 지나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5년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 영업이익률이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주요 택배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지배력 확대 가능성도 투자 판단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실적에 레버리지 효과가 더 뚜렷하게 반영될 것으로 봤다. 배송 경쟁력 강화 속도가 경쟁사보다 빠른 데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날인 23일 CJ대한통운 주가는 7만6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결국 택배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와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실적 반등이 실제 숫자로 확인될 경우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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