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2026년 2분기에 영업손실을 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살아난 데다 동박과 반도체 소재 사업의 매출 확대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사업 체력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이다.
27일 SKC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5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고, 직전 분기 287억원과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매출은 6천4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3% 늘었다. 순손실은 82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9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3배 늘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여기에 1조1천64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화학 사업이 있었다. 화학 부문은 2분기 매출 3천178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생산과 판매 물량이 줄어드는 부담은 있었지만, 주요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진 것이 실적을 받쳤다. 여기에 원가 절감과 공정 효율화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히 물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가 수익 중심으로 재정비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성장 사업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동박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2천540억원을 올렸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와 저장장치 시장이 커질수록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분야다. 반도체 소재 사업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테스트 소켓 판매가 늘면서 매출 729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칩의 성능과 불량 여부를 점검하는 공정에 쓰이는 부품으로,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는 영역으로 꼽힌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글라스기판 부문도 개발과 고객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내부 매립형 임베딩 제품은 초기 신뢰성 테스트에 들어갔고, 표면 실장형 논임베딩 제품은 미국 통신 기업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KC는 2분기에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성과가 함께 가시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운영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가 이어질 경우 실적 정상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순손실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신규 사업의 상업화 속도와 글로벌 수요 회복이 향후 실적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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