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수익 회복, 연체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관건

| 토큰포스트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 4곳은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회복됐고,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비용 관리와 사업 구조 조정이 실적 방어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의 2026년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9천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상반기 9천290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결제사업 중심의 수익 기반을 다지고, 대손 비용(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을 줄인 점이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3천105억원으로 순이익 규모는 가장 컸지만, 1년 전보다 7.5% 감소해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회사 측은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제 반영하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늘었고, 조달 비용에 영향을 주는 이자비용도 증가한 점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2천534억원으로 2.8% 늘었고, 결제사업의 기초 체력 개선과 법인영업 확대, 해외법인 실적 증가가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2천189억원으로 20.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는데,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1천852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알파벳카드 등 생활밀착형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회원 수가 2.2% 늘었고,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결제 편의성 확대와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가 실적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현대카드가 0.74%로 가장 낮았고,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삼성카드 0.89%(0.03%포인트 하락), KB국민카드 1.07%(0.14%포인트 하락), 신한카드 1.21%(0.09%포인트 하락) 순이었다. 연체율이 낮아지면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 순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신한카드도 연체율 하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면서 순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소상공인이 카드론 등 고금리 자금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연체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경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16.7%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손비용이 크게 늘면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증가는 기저효과의 영향도 적지 않다. 하반기에는 금융비용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면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업계는 이에 대응해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 해외자산 유동화증권 발행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카드사 실적이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와 조달 비용 통제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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