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본시장 관련 자금 흐름은 증시 거래 확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처리한 전체 대금은 5경3천12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현재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하루 평균 처리대금도 442조원으로 15.7% 늘어나 자본시장 내 거래와 결제가 전반적으로 활발해졌음을 보여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7월 28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체 대금 가운데 주식과 채권의 매매결제대금은 4경9천792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 특히 주식 부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 안에서 이뤄지는 장내주식결제대금은 307.5% 급증했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주식기관결제대금도 234.5% 늘었다. 이는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이 커지면서 실제 결제 단계로 넘어가는 자금 규모도 함께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과 단기자금시장에서도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외 환매조건부채권 결제대금은 1년 전보다 14.4% 늘었다. 환매조건부채권은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거래로, 금융회사들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거나 운용할 때 널리 쓰는 수단이다. 채권기관결제대금도 23.6% 증가해 금리와 유동성 관리 수요가 여전히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등록증권 원리금 상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등록증권 원리금은 1천73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증권사들의 단기사채 발행이 활발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기사채 원리금은 전년 동기 대비 90.7% 늘었고, 전체 등록증권 원리금 가운데 55.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단기사채는 만기가 짧아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단기 운영자금을 마련할 때 많이 활용하는데, 그만큼 시장의 단기 자금 수요와 발행 활동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수치는 단순히 거래가 늘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주식시장 회복세와 단기자금시장 활성화가 결제 인프라 전체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런 증가 흐름이 이어질지는 증시 방향, 금리 수준,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수요 같은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 거래가 계속 확대된다면 예탁결제원이 처리하는 결제대금과 원리금 규모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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