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2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예정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면서,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우량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1천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천8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무보증사채는 담보 없이 발행하는 회사채를 뜻하는데, 그만큼 발행사의 신용도와 시장 신뢰가 중요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기별로 보면 8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2천30억원, 7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2천770억원이 들어왔다. 두 만기 모두 당초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가 붙은 셈이다. 이는 발행사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기관투자가들이 예정 물량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넣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리 조건도 비교적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가산금리, 즉 기준이 되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제시한 평균 금리) 대비 추가로 붙거나 빠지는 금리를 보면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보다 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앞서 제시한 공모 희망 금리 범위가 민평수익률 산술평균 대비 플러스마이너스 30bp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그보다 더 낮은 금리에서도 충분히 확보된 것이다. 이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케이비증권, 신한투자증권, 엔에이치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금리 방향성과 경기 전망에 따라 종목별 선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인데, 이번 사례는 신용등급과 시장 신뢰를 갖춘 금융회사의 경우 여전히 자금 유치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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