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해역별 수온 급등으로 양식업 피해가 현실화하자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보험금 선지급과 긴급 유통 지원, 저리 복구 자금 공급에 나섰다.
수협중앙회는 31일 고수온 위기경보가 ‘심각 1단계’로 올라간 데 맞춰 집중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날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6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 18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뒤 나왔다.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 양식장 안의 어류는 산소 부족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겪기 쉬워 폐사가 빠르게 늘 수 있는데, 특히 넙치처럼 수온 변화에 민감한 품종은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피해 신고도 접수되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양식보험에 들어온 고수온 피해 신고는 전남 넙치 양식장 9건, 제주 넙치 양식장 6건 등 모두 15건이다. 현재까지 추정된 보험금 규모는 6억원이다. 여기에 경남 지역 숭어 양식장 8곳은 별도로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양식업은 생물이 곧 재고이자 생산설비 역할을 함께하는 구조여서, 한 번의 집단 폐사가 곧바로 매출 감소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협은 이런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험 보상 절차를 앞당기기로 했다. 내부 태스크포스를 꾸려 심사 지연을 최소화하고, 피해 어가에는 추정 보험금의 50% 수준을 먼저 지급해 자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또 수협은행을 통해 1%대 저리 재해복구 융자를 지원할 수 있도록 70억원의 예산도 편성한다. 기존 대출을 받은 어가에는 원리금 상환을 미루고 이자를 덜어주는 방식의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재해 직후에는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하기 쉬운 만큼, 보상과 대출을 동시에 움직여 경영 정상화를 돕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통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수협은 고수온에 취약한 양식수산물을 서둘러 출하해 전국 공판장과 활어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도 지원할 계획이다. 출하 시기를 앞당기면 추가 폐사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시장에 물량을 제때 흘려보내면 어가 손실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다. 앞서 수협은 900여곳의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산소공급기와 차광막 같은 고수온 대응 장비 구입비를 지원한 바 있다.
최근 여름철 바다 수온 상승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반복적 재해로 굳어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양식업계의 대응도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과 신속 보상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고수온 특보 발령 해역이 더 넓어지거나 기간이 길어질 경우 보험, 금융, 유통을 묶은 종합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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