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이란 호르무즈 통항 제한 검토...브렌트유 3.83% 급등·미 금리 7bp 상승

| 김민준 기자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을 검토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는 오르고 미국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7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과 마련 중인 호르무즈 합의안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해협 통항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미국이 해당 초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준을 둘러싸고는 고물가 지속 시 워시 의장이 금리인상을 준비할 수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와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일리 총재의 금리동결 지지 발언이 함께 전해졌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2분기 노동생산성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호르무즈 통항 제한 검토와 연준의 물가 경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마련 중인 호르무즈 합의안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선박이 해협을 이용할 경우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란 의회가 적대국 선박 통항 금지 법안을 검토 중이며, 위반 선박에는 화물가액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이란 의원은 관련 내용이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무기의 경우 공급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번 초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추가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걸프 국가들에게 미국의 대이란 공습을 중단하도록 미국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 속에 브렌트유는 82.49달러로 3.83%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통항 제한 검토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사 아람코는 주력 유종인 경질유의 9월 아시아 판매가격을 소폭 인하했다. 원유 거래업체들이 이란 합의 가능성에 기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로이터는 전반적인 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기대가 과도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워시 의장 측근들을 인용해 향후 물가지표가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을 가리킬 경우 워시 의장이 금리인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시 의장은 자신이 금리 관련 의견을 공개하지 않아 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했음을 인정하지만 현행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과 간헐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연준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7월 FOMC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한 문제가 되고 있어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 속 미국 주가 하락·달러 강세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7710.0으로 0.18%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658.19로 0.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5683으로 0.93% 내렸고, 한국 KOSPI는 6296.4로 4.58% 하락했다.

환율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화지수가 99.97로 0.30%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1.1525달러로 0.24%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58.43엔으로 0.43% 내렸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23.5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0.3원 낮았다. 1개월물 NDF는 1422.4원이며 스왑포인트는 -0.55원으로 제시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8%로 7bp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양호한 주간 고용지표 결과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14%를 기록하며 3bp 올랐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79%로 4bp 하락했고, 한국 CDS는 23bp로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15로 4.17%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3.83% 급등한 반면 금 가격은 4239.4달러로 0.17% 내렸다. 보고서의 외신 평가에서는 별도로 5일 금 가격이 4.3% 급등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언급됐다. 이는 연준의 물가 대응 의지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약세 흐름, 중앙은행·국부펀드의 금 매입 확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미국·중국·유럽·일본 지표와 정책 동향

미국 7월 5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19만9000건으로 전주 19만8000건보다 늘었지만 3주 연속 20만건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이를 노동시장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2분기 비농업 노동생산성은 전기 대비 1.4% 상승해 예상치 0.6%를 웃돌았다. 이는 AI 확산 효과로 해석됐으며, 점차 임금상승 압력을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파생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해외 공급망 의존도 축소와 국내 생산 확대를 목적으로 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실리콘 산업 재건을 강조했다. 해당 조치는 서명 후 120일이 지난 12월 4일부터 발효된다. 보고서는 중국산 로봇 수입 규제가 안보 문제 때문이라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연말까지 6%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다이먼 회장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드러나지 않은 차입과 결합할 경우 시장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견조했던 점은 환율 변동과 재정 우려 속 긍정 신호로 평가됐다.

영란은행은 AI를 도입한 기업 연구에서 생산성 향상과 고용 감소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의미 있는 수준의 생산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6월 제조업수주는 전월 대비 3.1% 증가해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고, 시장에서는 독일 경제가 당초 우려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장기간 경기 부진에 따른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수백조원 규모의 미납 세금 추징을 위한 대규모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 현상이 곡물수확 감소와 식량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은 고용보다 물가, 외환공조 부작용 주목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8월 7일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중국 7월 수출입, 캐나다 7월 실업률 발표가 예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더라도 금리 전망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관심이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9만개 늘어 전월 5만7000개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결과가 부진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9월 FOMC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워시 의장과 다른 연준 인사들이 고용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한 3명의 위원도 현 노동시장에는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중동전쟁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조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해 시장개입을 단행했으며, 베센트 재무장관은 긴급 지원한도 600억달러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달러화를 발행해 일본의 엔화 매입을 지원하는 구조로, 직접적인 국채매입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양적완화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유동성 공급 확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증시 부양과 투기 포지션 확대,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셀 아메리카’ 논의가 재부상했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와 미일 외환시장 공조가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 평가에서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 주가는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과 관련해서는 스테이트스트리트가 6월 이후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주요 원인으로 봤고, 중앙은행·국부펀드의 2분기 순매수는 2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PAM과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금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6개월 목표가를 500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금 가격 상승세는 저해될 수 있으며, 유럽연합의 향후 은행법 우선순위 설정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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