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 6월 선보인 6천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조기 완판에 성공했지만, 정작 청년층의 투자 비중은 13% 수준에 머물면서 정책이 겨냥한 참여 저변 확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판매 종료일인 6월 11일 기준으로 모두 팔렸고 총 가입자는 3만38명이었다. 판매 채널별로는 10개 은행에서 1만5천201명이 약 2천748억원, 15개 증권사에서 1만4천837명이 약 3천241억원을 넣었다. 겉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셈이지만, 실제 가입 구조를 들여다보면 연령대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층은 50대였다. 50대는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넘었고 투자 금액도 2천300억원대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은행권에서는 5천19명, 1천42억원으로 가입자와 금액 비중이 각각 33.0%, 37.9%였고, 증권사에서는 5천154명, 1천274억원으로 각각 34.7%, 39.3%였다. 40대도 뒤를 이었다. 반면 20·30대는 전체 가입자가 6천명에 못 미쳤고 투자 금액도 800억원대에 그쳤다. 은행에서는 3천106명, 364억원으로 금액 비중이 13.2%였고, 증권사에서는 2천746명, 438억원으로 13.5%였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목돈 마련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5년 만기 구조로 중도 환매가 제한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장기간 돈이 묶이는 상품 특성이 젊은 층에는 진입 장벽이 됐다는 뜻이다.
반대로 60대 이상은 가입자 수 자체는 4천588명으로 아주 많지 않았지만 1인당 투자 규모는 가장 컸다. 평균 투자액은 은행에서 2천336만원, 증권사에서 2천780만원으로 전체 평균인 은행 1천808만원, 증권사 2천184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전체 가입자의 약 90%는 3천만원 이하를 투자했다. 은행에서는 1만3천760명, 증권사에서는 1만3천150명이 이 구간에 몰렸다. 이는 펀드가 일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 투자 여력에서는 연령별 차이가 분명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반영해 오는 9월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를 다시 6천억원 규모로 내놓으면서 서민형 배정 비중을 기존 2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서민형은 소득 요건 등을 충족한 가입자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인데, 1차 펀드에서도 이 비중은 당초 배정을 웃돌았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서민형 비중은 은행 45.8%, 증권사 31.7%였고, 가입 금액 기준으로도 은행 43.1%, 증권사 27.9%였다. 금융위는 1차 청년 가입자의 60% 이상이 서민형이었다는 점을 들어, 서민형 몫을 늘리면 청년층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한 뒤 판매사의 온·오프라인 판매 체계와 소득 확인 절차를 손질해 9월 중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코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1차 펀드의 초기 수익률도 부진해 2차 판매 흥행은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한 완판보다 실제 정책 목표인 청년·서민 참여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률을 함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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