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저강도 대응 기조를 보인 가운데 이란은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미국 물가 둔화 전망은 금리동결론을 뒷받침했고, 주간 금융시장은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반응했다.
1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협상 가능성과 강경 요구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7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 의견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은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모두 둔화된 가운데 세수 관리 강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와 주요 금리가 하락했으며,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와 금 가격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에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으며, 절반 정도 수준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부족한 재정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를 미국이 추가 군사행동을 서두르지 않고 경제적 압박이 이란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이는 군사적 긴장 확대보다는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폭넓게 제시했다. 졸가르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란에 대한 위협 중단, 역내 이란 동맹 무장세력에 대한 전쟁의 영구적 종결,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군 철수, 전쟁 피해의 완전한 보상, 조건 없는 이란 자산 해제도 조건에 포함했다. 이란 측 요구는 군사·외교·금융 제재 해제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의 잠정 평화 합의 위반이 이어지고 있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해당 사안이 시정되지 않으면 협상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오만과의 호르무즈 항로 관련 협상은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측도 양국 간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당국은 이란의 요구에 대한 직접 답변은 피하면서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8월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헤드라인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5%에서 3.4%로 둔화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에서 0.1%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상승률이 2.6%에서 2.5%로 낮아지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0.0%에서 0.2%로 높아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시장은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2~3개월 동안 근원 CPI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금리동결 의견에 더 큰 무게를 실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높은 모기지 금리 등으로 주택건설과 주택매매가 매우 저조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상승, 달러화 약세, 금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미국 S&P500지수는 유가 하락과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에 힘입어 7,757.6으로 3.58% 올랐고,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로 660.25를 기록하며 1.7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5,607로 1.93% 올랐지만, 한국 KOSPI는 6,258.8로 5.10% 하락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4.90으로 6.82% 낮아졌다.
환율과 금리 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7월 고용 부진 등을 배경으로 99.54를 기록해 0.38% 하락했다. 유로화는 1.1559로 0.28%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7.76으로 0.23%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2.35% 하락한 1,409.5원을 기록했으며, 한국 CDS는 23bp로 약보합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금리인상 전망 후퇴 등으로 4.65%에 머물며 9bp 하락했고,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13%까지 7bp 내렸으며 일본 10년물 금리는 2.81%로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에서는 브렌트유가 83.55달러로 7.29% 하락한 반면 금은 4,341.6달러로 7.30% 상승했다.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90대 6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다만 현재 휴회 중인 하원이 해당 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협의를 통해 단일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 셧다운에 돌입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0억 달러 규모의 역사적 광업 프로젝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중국이 주도하는 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모두 둔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에서 0.5%로 낮아져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4.1%에서 3.5%로 내려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결과가 휘발유 가격 상승폭 둔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 여행 수요 증가와 AI발 전자제품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는 세수 관리 강화 움직임도 보도됐다. 일부 언론은 지방정부의 재정수입 부족으로 당국이 기존 세금우대와 재정 완급 제도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의 과세 대상 소득에 대한 추징도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비 추가 공제도 재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식량 가격 측면에서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131.1로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0.6% 오른 수치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곡물, 설탕, 유지류가 대체로 올랐고 육류는 소폭 하락했다. 보고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으며, 8월 10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의견 요약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행보가 국채수익률 급등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베센트 장관이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일본과의 공조를 통해 대규모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을 낮췄다고 봤다. 또 분기별 국채발행 계획 관련 세부 지침에서 일부 장기국채 축소 가능성을 제시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JP모건은 베센트 장관이 장기 금리 수준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정부의 감세정책 추진과 높은 인플레이션의 단기 하락 여부가 불확실해 관련 노력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에도 위험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포워드가이던스 축소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고수익 채권펀드에는 40억 달러가 유입돼 주간 기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ETF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억 달러가 유입됐고, 반도체 관련주 조정기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매입이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가 견고하고 투자자들이 AI와 관련주 주가 움직임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평가했고, MIM은 수익성 측면에서 주식 투자를 대체할 투자처가 아직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위험 선호가 과도하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알리안츠의 엘 에리언 고문은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이유가 연준의 물가안정 신뢰 상실이 아니라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가 극단적 수준이라며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임금 상승세 둔화도 성장 저해 요인으로 평가했으며, 7월 임금상승률이 전년 대비 3.2%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임금 둔화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노동시장이 겉으로는 낮은 해고와 낮은 실업을 보이지만 노동참여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는 견조해 보이지만 저축률 하락은 신용카드 사용 의존 증가를 의미하며, 실질임금 하락이 지속되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강경파였던 과거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비둘기파적 움직임을 보인다는 일부 금융권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워시 의장에게 향후 금리전망 제시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추정되며, 연준의 최우선 책무는 투자자 판단을 돕는 금리전망 제시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안정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AI 붐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보다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중국산 AI 금지가 법적 문제로 인해 선별적 규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주식 투자자의 자국 비중 확대가 밸류에이션 상승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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