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를 둘러싼 지배구조 변화 기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따르면 도시바는 키옥시아 지분을 추가 매각했고, 이에 따라 최대주주 자리는 베인캐피털 산하 특수목적법인인 BCPE 판게이아 케이만2(SPC2)로 넘어갔다. SPC2는 과거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한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두고 SK하이닉스가 옛 도시바메모리인 키옥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사실상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 지분 이동을 넘어 일본 낸드 원조 기업과의 협력·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7년 도시바 메모리 매각 당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참여해 CB 등 재무적 투자자로 자금을 댄 바 있다. 이후 키옥시아는 도시바에서 분사해 독립했고, 도시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왔다. 이번 추가 매각으로 베인계 SPC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SK하이닉스와의 연결 고리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이슈는 SK하이닉스의 중장기 낸드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한 뒤 낸드 사업 체력을 키워 왔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 관련 투자와 인텔 낸드 자산이 맞물릴 경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을 둘러싸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SK하이닉스는 HBM과 AI 서버 수요 기대를 타고 급등한 뒤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며 반도체주 고점 논란과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돼 왔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거 수준을 밑돌아 과대 낙폭 구간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과 시장 수급적 어려움 등으로 고점 대비 51% 하락했으나 영업 환경과 산업 전망을 고려하면 과대 낙폭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 3.5배, 주가순자산비율(P/B) 1.8배로 이전 밸류에이션 수준을 밑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