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상 가능성 80% 반영, 엔화 160엔선

| 서도윤 기자

일본은행(BOJ)의 9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엔화 약세와 맞물려 다시 커졌다. 도쿄 시장은 9월 18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아다치 세이지(Adachi Seiji)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24일 블룸버그(Bloomberg)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르면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다치 전 심의위원은 "일본은행은 사실상 궁지에 몰려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거의 다 반영해 놓았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엔화가 다시 급격하게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는 만큼 동결 결정이 외환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엔화는 달러당 159.20엔 안팎에서 거래되며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에 가까워졌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통해 일본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어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일본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는 회의다. 시장은 금리 자체뿐 아니라 회의 뒤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신호가 나오는지도 함께 본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일본은행의 선택지를 좁힌 요인으로 거론됐다. 아다치 전 심의위원은 베센트 장관이 미일 공조 개입 뒤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다치 전 심의위원은 "베센트 장관이 다음 차례는 일본은행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시사해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일본은행에 '그만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사이의 정책 조율 부담을 보여준다.

그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9월 이후 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내 느낌으로는 일본은행이 내년 1월에 다시 움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으로 여겨졌던 1.25~1.5%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아다치 전 심의위원은 적정 금리 수준을 산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단순 적용하면 금리가 2.75% 안팎까지 오를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정책금리가 내년 말까지 2% 또는 그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다만 소비 지출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달 초 발표된 자료에서 4~6월 개인소비는 규제 변경을 앞둔 에어컨 수요 선반영 등 일회성 요인에도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아다치 전 심의위원은 "소비 지출에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여파로 소비가 계속 부진할 경우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물가 압력과 내수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일본은행의 긴축 경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75%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고, 올해 6월에는 '1% 정도'로 추가 인상했다.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크립토 시장도 엔화와 일본 국채금리, 달러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국면이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BTC) 시장이 일본은행 9월 회의와 달러 유동성 흐름을 함께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금리는 일본 외환시장만의 변수가 아니다. 엔화 조달 비용과 달러 유동성 변화는 위험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앞서 일본 채권시장에서도 핵심 변수로 거론됐다.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2026년 9월 17~18일 열린다. 회의 결과는 9월 18일 공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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