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5320조원)를 넘어서면서 재정적자와 장기금리 부담이 다시 시장 쟁점으로 떠올랐다.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까지 겹치며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이 보는 미국 거시 환경도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백악관 밖 문답에서 미국 국가부채 40조 달러를 두고 “큰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성장을 통해 이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고, 러스 보트 예산관리국장과 함께 재정 통합을 검토하라는 과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일일 재정보고는 18일 기준 총공공부채가 40조500억 달러(약 5경5389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로이터(Reuters)는 재무부 자료를 토대로 7월 연방 재정적자가 4320억 달러(약 597조원), 2026회계연도 누적 적자가 1조7990억 달러(약 2488조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부채 40조 달러는 단순한 심리적 기준선을 넘어 재정 운용의 부담을 보여주는 숫자다. 정부 차입이 커지면 국채 발행과 이자 비용이 함께 늘고, 장기물 수급 부담은 시장금리에도 반영될 수 있다.
재무부는 부채 논란 직전 장기 국채 시장에도 조치를 내놨다. 재무부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의 1회 매입 한도를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20억원)로 높인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는 발표문에서 목적을 장기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으로 설명했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적자 감축이나 총부채 축소가 아니라 거래가 얇은 장기 국채 구간의 시장 기능을 보강하는 장치에 가깝다.
재정 문제는 금리 경로와도 맞물려 있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4일 보고서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약 4.6%, 2년물을 약 4.2%로 제시했다.
같은 보고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보다 한 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다만 특정 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 수치는 기준 시각이 확인되지 않아 본문 판단 근거로 쓰지 않았다.
재무부의 3일 경제 진단은 2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5% 성장했고, 순고용이 33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성장 둔화와 고용, 물가, 금리 부담이 한꺼번에 재정 논쟁의 배경에 놓인 셈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AP는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단기적으로 장기금리를 낮췄지만, 분석가들이 구조적 요인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도 장기금리 상승이 백악관의 민감한 지점을 건드렸지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재정적자와 차입 부담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기 유동성 보강과 장기 재정 지속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베센트 장관의 적자 감축 구상이 의회에서 순지출 삭감으로 이어질 조짐은 약하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행정부의 재정 압박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입법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미국 재정 불안과 장기금리 변화가 위험자산 평가에 미칠 영향을 계속 따지고 있다. 본지도 앞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미칠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미국 장기금리는 글로벌 달러 자금의 기준선으로 통상 성장주와 기술주, 암호화폐 같은 자산의 할인율 논의에 영향을 준다. 다만 부채 증가와 바이백 확대만으로 BTC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가 시작되는 9월 9일이다. 이 조치는 11월 4일까지 10~30년물 명목 국채 구간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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