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 돌파, 잭슨홀 앞 변수 겹쳤다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이 25일 아시아 거래 시간 장중 8만1237.94달러(약 1억1233만원)까지 오르며 8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미·캐나다 관세 충돌,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가 잭슨홀 회의를 앞둔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로이터는 BTC가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 8만323.24달러(약 1억1109만원)에 거래됐고 장중 8만1237.94달러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계획, 재정 우려가 BTC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에브리(Michael Every) 라보뱅크(Rabobank) 애널리스트는 제로헤지 기고문에서 시장이 중앙은행 이벤트보다 ‘두 전쟁과 두 경제전쟁’을 더 크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설의 표현은 강하지만, 최근 미국 제재와 캐나다 관세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가 같은 시간대에 겹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백악관은 24일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발표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주체까지 겨냥한 2차 제재 위험을 예고했다. 제재 대상 분야에는 디지털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이 포함됐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발표에서 “이란 정권을 지탱하는 모든 경제 생명선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원유와 해운뿐 아니라 디지털자산을 통한 결제·자금 이동까지 제재 감시 대상에 넣겠다는 행정부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도이체벨레(DW)는 모센 레자이(Mohsen Rezaei)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관계자가 국영방송에서 미국의 경제전쟁에 동참하는 국가는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새 제재에 반대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대이란 금융·경제 관계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2차 제재는 제재 대상국과 직접 거래한 제3국 기업이나 개인까지 미국 제재망에 들어올 수 있는 조치다. 디지털자산이 대상 업종에 명시되면 거래소, 지갑 서비스, 장외거래 중개자까지 제재 준수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이란과 연결된 디지털자산, 해운, 금 거래를 함께 겨냥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제재 집행 범위가 넓어질 경우 관련 금융·물류 거래의 준법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무역 전선에서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공식화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21일 성명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총리실은 미국이 19일 자정부터 약 280억 달러(약 38조7000억원) 규모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했고, 캐나다 재무부는 이 조치가 9월 8일부터 달러당 달러 방식으로 시행된다고 확인했다.

로이터는 캐나다산 상품 약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어치에 50% 관세가 적용됐고, 이는 캐나다의 대미 수출 중 5%를 조금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관세 충돌이 특정 품목의 가격 문제를 넘어 북미 교역 질서와 기업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전선도 시장 배경에 들어왔다. 유럽연합(EU)은 25일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 방어 체계, 미사일, 탄약, 레이더 조달을 위해 61억 유로를 승인했다. EU는 이 자금이 2026~2027년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의 일부라고 밝혔다.

자산별 반응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24일 브렌트유가 1.23%,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78%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세부 발표를 앞두고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반면 BTC는 달러 약세와 재정 우려를 배경으로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 계열 보도는 25일 BTC 상승 배경으로 달러 약세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계획, 재정 우려를 들었다.

통화정책 이벤트는 아직 남아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주제가 ‘금융 혁신: 결제와 정책에 대한 함의’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5월 22일 취임했다.

이번 주 시장은 대이란 제재의 집행 범위, 미·캐나다 보복관세 시행, 우크라이나 방위조달 후속 절차를 확인하게 된다. 잭슨홀 회의는 27~29일 열릴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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