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할인율 인상 요구 4곳, 연준 내부 긴축론 확인

| 최윤서 기자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 4곳이 7월 회의 전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올리자고 요청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에도 내부 긴축 의견이 일부 남아 있었던 셈이다.

연준 이사회는 미국시간 25일 공개한 7월 20일과 29일 재할인율 회의 의사록에서 클리블랜드,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 연은 이사회가 1차 신용금리인 재할인율을 기존 3.75%에서 4.00%로 올리자고 의결했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회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7월 29일 회의에서 재할인율은 기존 3.75%로 유지됐다.

같은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급준비금 잔액에 적용되는 금리도 3.65%로 유지했다.

재할인율은 예금취급기관이 연준 할인창구를 통해 단기 자금을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다. 통상 기준금리와 함께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비용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재할인율 결정 절차는 FOMC의 기준금리 결정 절차와 다르다. 각 지역 연은 이사회가 변경 여부를 건의하면 연준 이사회가 최종 결정한다.

지역 연은 이사회는 통화정책 결정권자는 아니다. 다만 각 지역의 경기와 금융 여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연준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자료로 읽힌다.

이번 의사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재할인율 인상을 요청한 4곳 중 3곳이 7월 FOMC 반대표와 겹친다는 점이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Lorie K. Logan) 댈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7월 FOMC의 동결 결정은 9대 3으로 확정됐다. 이번 재할인율 의사록은 당시 표결에 드러난 반대 의견이 지역 연은 이사회 차원의 재할인율 논의와도 맞물려 있었음을 보여준다.

캔자스시티 연은도 재할인율 4.00%를 요청했다. 다만 제프리 슈미드(Jeffrey R. Schmid)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

연준 의사록은 7월 회의 당시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확장했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지역 연은 이사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여건을 보고했지만 일부는 높은 물가, 연료 가격 상승,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 확대를 언급했다.

이번 흐름은 7월 FOMC에서 지역 연은 총재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해맥 총재가 한 차례 25bp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이번 의사록만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재할인율 인상 요청과 FOMC 반대표가 함께 확인되면서 7월 동결 이후에도 연준 안팎의 금리 경로 논쟁이 이어졌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판단은 물가와 고용, 금융 여건 흐름을 함께 반영해 이뤄질 예정이다. 재할인율은 기준금리 자체는 아니지만, 단기 유동성 비용을 통해 시장의 금리 경로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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