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2%로 올랐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 강이안 기자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3.2%로 올라갔지만 금융시장은 주가와 환율, 장기금리의 급등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가운데 자산시장 변동성은 가계와 기업의 판단을 흔드는 요인으로 남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0.7%포인트 올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끌어올린다는 판단이다.

무디스(Moody's)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 상향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수출과 투자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와 맞물린다.

다만 금융시장의 가격 흐름은 실물지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는 코스피가 연초 4,000선 초반에서 9,385선까지 오른 뒤 6,000선으로 내려왔고, 달러-원 환율도 1,560원을 넘은 뒤 1,380원대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의 급등락은 성장 기대와 가격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전망이 개선돼도 금리와 환율, 글로벌 자금 흐름이 달라지면 주식시장의 할인율과 투자심리는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외환시장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르면 수입 물가와 외화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빠르게 낮아지면 수출기업의 환산 이익과 가격 경쟁력 판단이 달라진다.

채권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미국 재무부는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해 국채 바이백 증액을 꺼냈고, 국내 20년물 국고채 금리도 연 4.50%를 넘었다.

국내 2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3.35% 수준과 비교해 1.15%포인트 이상 올랐다. 본지도 앞서 국고채 장기금리 반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장기채 수급을 조절하고 시장 금리의 급한 움직임을 완화하는 재정 운용 수단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과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 상향이 곧바로 통화 완화 여지로 이어지기 어려운 배경이다.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경제와 분리해 보기 어렵다. 환율과 금리가 크게 움직이면 기업은 투자비용과 조달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하고, 가계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여건, 자산가격 변동을 함께 체감한다.

본지가 전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내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이 금융시장 안정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수출이 GDP 전망을 끌어올려도 주식·채권·외환시장은 금리, 물가, 글로벌 자금 흐름을 함께 반영한다.

가상자산 시장도 국내 금리와 환율, 위험자산 선호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는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과 국내 거시지표 사이의 직접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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