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원화 강세시 19% 수입물가 압력 상쇄"

| 서지우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19% 안팎의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안정이 수입 원가를 거쳐 국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과거 평가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해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오름세 둔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표결에서는 금통위원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환율은 이번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다뤄졌다. 연합인포맥스는 신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6월 말 150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13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이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고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물가 대응뿐 아니라 환율과 기대인플레이션 경로까지 함께 겨냥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입물가는 국내 물가 흐름의 선행 지표로 읽힌다. 원유와 원자재, 중간재 가격은 시차를 두고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앞서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본지는 앞서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수입물가 부담을 낮췄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0500).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8.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내렸더라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같은 기간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10.4% 올랐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데는 환율 하락 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달러 표시 수입품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 비용이 줄어든다. 수입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 기업 비용과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각각 2.7%, 2.3%로 유지했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도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6%, 2.1%를 웃돈다.

수출과 투자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소비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리 경로는 원화 유동성과 채권금리, 달러-원 환율을 거쳐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금통위 결정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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