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시장 보며 배우겠다"…한은 소통 방식 조정

| 정민석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뒤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결문 문구 하나보다 통화정책의 전체 의도와 시장 반응을 함께 보겠다는 취지다.

신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언론과 전반적 의도를 소통하겠다”며 “항상 시장을 보면서 배우겠다”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금통위 의결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라는 문구가 빠진 데 대해서도 “세부 분석보다 전반적 정책 의도 봐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은 2.75% 유지 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결정](https://www.tokenpost.kr/news/economy/398732) 위에서 나왔다. 한국은행은 높은 물가 압력과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동시에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봤다.

의결문에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 대응뿐 아니라 금융안정 판단과도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금리 수준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의결문에 있던 ‘금리 인상 기조’ 문구가 빠졌지만, 금통위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의결문에서 특정 표현이 빠지면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 변화 신호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신 총재가 문구보다 전체 의도를 강조한 것은 이런 과잉 해석을 줄이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9%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 내년 전망치는 2.3%로 유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은 높아졌지만 물가 전망은 유지된 셈이다. 금통위가 경기 개선과 물가 압력을 함께 살피면서도 금융안정 리스크를 별도 판단 축으로 둔 배경이다.

신 총재의 발언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의 무게를 다시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론과 신 총재의 과거 연구가 맞닿아 있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89890).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주는 소통 방식이다.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은행 발언이 시장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되면 가격이 담는 정보의 질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채권,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의 위험선호에도 간접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확인된 발언과 의결문에서 가상자산 시장 영향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확인된 핵심은 한국은행이 물가와 금융안정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고, 신 총재가 시장 반응을 보며 소통 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금통위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정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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