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위안 남향채권통 한도, 홍콩 채권시장 넓힌다

| 서지우 기자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PBOC)이 홍콩을 채권·금리·역외 위안화 거래 허브로 키우기 위해 남향채권통 연간 순투자 한도를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실제 자금 유입이 아니라 본토 투자자의 홍콩 채권시장 운용 한도를 넓히는 제도 개편이다.

판궁성(Pan Gongsheng)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7월 7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고정수익·통화 및 채권통 서밋’ 연설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행사는 홍콩금융관리국(HKMA), 증권선물위원회(SFC), 홍콩증권거래소(HKEX), 채권통회사(Bond Connect Company Limited)가 공동 주최했다.

남향채권통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연결 제도다. 판 총재는 남향채권통 채권을 리포 거래 담보로 쓰는 방안과 홍콩달러채·위안화채 관련 상품 확대, 마카오 채권시장으로의 범위 확장을 함께 제시했다.

중국인민은행은 홍콩의 고정수익·통화시장 인프라 정비도 지원한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는 홍콩금융관리국, 증권선물위원회와 함께 채권통회사를 거래 플랫폼 운영 주체로 키우는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판 총재는 이 플랫폼이 채권, 단기자금, 외환 거래를 위한 홍콩의 핵심 금융시장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일정도 나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5년물 역외 위안화 국채선물이 8월 3일 홍콩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스와프커넥트(Swap Connect)에 FDR007을 새 기준금리로 추가하는 방안을 2026년 4분기 시행 목표로 제시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북향 채권통 채권을 홍콩 청산소의 적격 담보로 받는 확대안도 2026년 말까지 추진한다.

홍콩증권거래소는 7월 7일 발표에서 이번 회의가 홍콩의 고정수익·통화시장 생태계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채권통은 2017년 출범했다. 2025년 북향 거래 규모 수치는 확인 자료를 추가한 뒤 별도 문장으로 반영할 사안이다.

이번 발표는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정책이 아니라 홍콩의 채권·외환·위안화 시장 인프라 개편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이 홍콩의 역외 위안화 금융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디지털 금융 분야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에서는 크립토·반도체와의 직접 연결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 당국은 이번 조치를 고정수익·통화시장 기반을 넓히는 후속 과제로 설명했다. 홍콩금융관리국과 증권선물위원회는 고정수익·통화시장 로드맵의 실행 과제로 거래 플랫폼 개발과 청산 담보 확대를 제시했다. 한도 확대의 실제 효과는 향후 남향채권통 활용 규모와 상품 확대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판 총재는 연설에서 홍콩이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센터이자 세계 최대 국경 간 자산관리 허브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 지위를 채권, 금리, 담보, 금 시장 인프라로 넓히는 데 맞춰져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