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테이블코인, BIS 총재 협의체 의제 됐다

| 정민석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의 중앙은행 거버넌스 그룹(CBGG)이 인공지능(AI),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암호자산, 스테이블코인을 논의 범위에 올렸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책임성, 의사결정 구조 같은 전통 의제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신뢰 관리 문제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BIS는 5월 12일 갱신한 CBGG 공식 페이지에서 이 그룹이 중앙은행의 ‘좋은 거버넌스’를 촉진하기 위해 중앙은행 총재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라고 밝혔다. 논의 대상에는 중앙은행의 법적 기반, 의사결정 구조, 투명성, 커뮤니케이션, 책임성, 재무, 정부와의 관계가 포함됐다.

새로 눈에 띄는 의제는 디지털 금융과 기술 변화다. BIS는 암호자산 활동과 스테이블코인의 법적·규제·감독 체계, CBDC 거버넌스, 중앙은행의 AI 거버넌스, 허위정보 위협 속 신뢰 보존, 평판 리스크 관리를 CBGG 논의 주제로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CBGG는 1997년 설립됐다. BIS는 1999년 중앙은행 거버넌스 네트워크(CBGN)를 시작했고, 현재 56개 BIS 회원 중앙은행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CBGG는 최대 9명의 BIS 회원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된다.

현재 의장은 레세트자 크가냐고(Lesetja Kganyago) 남아프리카공화국중앙은행 총재다. BIS 공식 페이지의 정규 멤버는 크가냐고 의장,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세하(Victoria Rodríguez Ceja), 호산나 코스타(Rosanna Costa), 압둘 라시드 가푸르(Abdul Rasheed Ghaffour),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이다 볼덴 바케(Ida Wolden Bache), 프랑크 엘더슨(Frank Elderson)이다.

이 그룹은 통상 BIS 회원 중앙은행 총재들의 격월 회의 때 열린다. 다만 회의 의제와 토론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것은 중앙은행 거버넌스의 범위가 디지털화, AI, 스테이블코인 문제까지 넓어졌다는 점이다.

중앙은행권 안팎에서도 같은 쟁점이 이어지고 있다. Central Banking은 5월 27일 팟캐스트에서 중앙은행의 AI 활용이 데이터 분석, 이상거래 탐지, 리스크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책임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는 8월 4일 크가냐고 총재가 AI와 스테이블코인을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기술 변화로 봤다고 보도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변화는 결제와 토큰화 금융의 제도 설계 문제로 이어진다. 유럽중앙은행이 중앙은행 화폐와 토큰화 자산 결제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디지털 금융은 기술 도입을 넘어 중앙은행의 책임 범위와 운영 원칙을 다시 묻고 있다.

BIS가 CBGG 의제에 암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올렸다고 해서 특정 정책 방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들이 이를 시장 주변부의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제도 설계와 책임성의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 공식 문서에서 확인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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