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 및 시장인프라 위원회(CPMI)가 2025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운영하는 워크프로그램에서 국경 간 결제 개선과 지급·청산·결제의 디지털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가 결제 인프라 논의 안에서 다뤄진다는 점이 관심사다.
국제결제은행(BIS)은 CPMI를 지급, 청산, 결제와 관련 장치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기준을 만들고 이행을 점검하는 기구로 설명한다. CPMI는 개별 시장 참가자가 아니라 중앙은행 협력과 정책 표준을 다루는 국제 표준제정 기구다.
현행 워크프로그램의 업무축은 △금융시장인프라(FMI) 리스크 관리 △국경 간 결제 개선 △지급·청산·결제의 디지털 혁신 3개다. 이 가운데 국경 간 결제와 디지털 혁신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결제의 제도권 편입 논의와 맞물린다.
CPMI는 2026년 5월 27일 공개한 브리프 13에서 결제시스템 접근성 확대, 운영시간 연장, 상호운용성 설계가 국경 간 결제 개선의 기반이라고 정리했다. 같은 문서는 ISO 20022 정합성, 표준화된 API 프레임워크, 비은행과 외국은행의 접근성 확대가 결제 비효율을 줄이고 경쟁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ISO 20022는 금융기관 사이 결제 메시지에 쓰이는 국제 표준이다. CPMI가 2026년 2월 26일 공개한 업데이트 보고서는 국경 간 결제에서 데이터 항목을 더 일관되게 쓰도록 요구사항을 정리했다. 채택 시한은 2027년 말까지 유연하게 뒀다. 이는 블록체인 결제나 스테이블코인 전송 자체를 승인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경 간 결제에서 송금인과 수취인, 이동 정보의 정합성을 높이려는 표준화 작업이다.
디지털 혁신 트랙도 별도로 운영된다. CPMI는 연례 조사를 통해 소매 CBDC, 토큰화, 암호자산,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관련 중앙은행의 작업과 규제 접근을 살핀다. 기존 결제망을 대체할 단일 기술을 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앙은행 화폐와 상업은행 화폐, 비은행 민간 화폐가 결제와 정산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 분석하는 흐름에 가깝다.
초기증거금과 중앙청산소(CCP) 공시도 같은 워크프로그램 안에 있다. CPMI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2026년 5월 6일 협의안에서 중앙청산소 복원력 가이드와 공시 기준을 고쳐 초기증거금 제안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제출 마감일은 2026년 6월 30일이었다.
국경 간 결제 투명성 논의는 자금세탁방지 영역과도 겹친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2026년 6월 24일 지급 투명성 강화 가이던스 공개협의를 시작했다. 이는 CPMI가 다루는 ISO 20022 정합성, 오류·사기 방지, 데이터 투명성 강화와 같은 방향의 논의다.
업계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다. 글로벌법인식별기호재단(GLEIF)은 CPMI의 ISO 20022 관련 보고서를 언급하며 법인식별기호(LEI)가 결제 체인의 추적성과 투명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개된 반응은 식별체계와 메시지 표준 중심이었다. CPMI가 개별 코인 가격이나 단기 시장 흐름을 움직이는 주체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 주는 의미는 결제 인프라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의 신뢰 구조와 연결돼 논의되는 가운데](https://www.tokenpost.kr/news/economy/400182), 국제 표준 논의의 중심은 속도뿐 아니라 식별, 투명성, 운영시간, 접근성, 법·규제 정합성에 놓여 있다. CPMI의 현행 워크프로그램은 2027년 3월까지 이어지고, ISO 20022 데이터 요구사항 채택은 2027년 말까지 유연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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