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BIS) 산하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ommittee on the Global Financial System·CGFS)가 2025/26년 활동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중기 점검 의제로 올렸다. 중앙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가치저장 수단의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디지털자산이 지급결제와 통화정책 논의 안으로 들어온 흐름과 맞물린다.
국제결제은행은 CGFS 소개 페이지에서 위원회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스트레스 요인을 식별하고, 금융시장의 구조적 기반을 분석하며, 시스템 기능과 안정성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GFS는 국제결제은행의 국제은행·금융통계 수집도 감독한다.
CGFS는 2025/26년 활동에서 지정학적 긴장 속 글로벌 시장 동학이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은 국채, 외환, 신용시장과 은행권, 보험사·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었다. 중기 의제에는 △중앙은행의 AI 활용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담보 사전배치 △스테이블코인의 결제·가치저장 수단 확산이 통화정책 효과성에 미칠 경로가 포함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국제결제은행이 이를 단순한 암호화폐 시장 이슈가 아니라 통화정책 효과성과 금융시장 기능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CGFS 의장도 바뀌었다.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 일본은행 총재는 2026년 5월 12일부터 3년 임기의 CGFS 의장에 선임됐다. 우에다 총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뒤를 이었다.
CGFS는 국제결제은행의 글로벌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GEM)에 보고한다. 국제결제은행 거버넌스 페이지는 GEM이 CGFS 의장을 임명하고, 보고서 접수와 발간 여부, 업무 우선순위 지침을 맡는다고 설명한다. 회원 구성은 공식 페이지마다 표기가 다르다. 소개 페이지는 27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으로, 거버넌스 페이지는 28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으로 적었다. 거버넌스 페이지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결제은행 서비스와 회의 접근이 중단됐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
CGFS는 2026년 3월 12일 ‘외화 자금조달 리스크와 국경 간 유동성’ 보고서도 냈다. 보고서는 달러, 유로, 스위스프랑, 파운드, 엔화의 외화 자금조달 리스크를 다뤘다. 위기 국면에서는 그룹 내부의 국경 간 자본 이동과 중앙은행의 외화 유동성 지원 채널이 중요하다고 봤다. 외환 파생상품 통계의 데이터 공백을 줄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제 회의 의제로도 잡혔다. CGFS 행사 목록에는 2026년 4월 1일 담보 사전배치 워크숍, 2026년 6월 16일 시장위원회(Markets Committee·MC)와 공동으로 연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중앙은행 영향 워크숍이 포함됐다.
국제결제은행의 별도 메시지도 같은 방향이다. 국제결제은행은 2026년 6월 23일 연차경제보고서 관련 발표에서 디지털 혁신이 결제와 금융중개의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거시금융 리스크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차경제보고서 3장은 현재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이 화폐의 기본 속성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며, 광범위한 채택은 은행 자금조달과 신용공급, 통화정책 전달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CGFS는 규제 집행기관이 아니다. 위원회는 중앙은행권의 분석과 정책 논의를 뒷받침하는 기구다. 이번 의제는 새 규제 시행이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과 유동성, 외환시장 리스크를 같은 틀에서 점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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