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엘니뇨가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초까지 농산물과 에너지, 산업금속 시장의 공급 변수로 떠올랐다. 팜유와 코코아, 커피 일부 시장은 이미 날씨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8월 13일 진단에서 엘니뇨가 강화되고 있으며 2026년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사건이 될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2026년 10~12월에는 1950년 이후 기록을 넘는 '역사적 사건'이 될 확률을 69%로 제시했다.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는 8월 19일 전망에서 26개 참여 모델이 모두 엘니뇨 지속을 가리켰다고 밝혔다. IRI는 2026년 10~12월 구간에서 25개 모델이 니뇨3.4 해수면 온도 편차를 '매우 강한' 기준인 섭씨 2.0도 이상으로 봤고, 15개 모델은 섭씨 3.0도 이상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 약화와 맞물리면 지역별 강수와 기온 흐름을 바꿔 곡물, 설탕, 코코아 같은 농산물 작황과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로헤지가 공개한 바클레이스(Barclays) 메모 인용본은 크레이그 라이(Craig Rye) 바클레이스 지속가능투자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엘니뇨 강화가 농업, 에너지 생산, 산업 원자재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같은 공개본은 IRI 모델을 근거로 엘니뇨 지수가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 사이 섭씨 3.2도 부근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적었다.
다만 섭씨 3.2도 정점 전망은 바클레이스 추정으로 확인되는 수치다. NOAA와 IRI 공식 문서가 같은 숫자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시장 반응은 팜유에서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는 말레이시아 팜유 11월물 선물이 8월 17일 부르사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서 톤당 4819링깃에 마감해 4월 3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생산 여건과 강수 변화에 민감한 식물성 유지다. 2027년 인도분 선물까지 강세를 보이면 시장은 당장의 수급보다 다음 생산 시즌의 차질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코아도 날씨 우려를 반영했다. 로이터는 8월 6일 ICE 런던 코코아가 장중 톤당 4612파운드까지 올라 1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고, 커피와 설탕도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스톤엑스(StoneX)는 당시 시장이 작황 전망과 엘니뇨 우려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코아와 커피는 특정 산지 의존도가 높아 날씨 충격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는 품목으로 꼽힌다.
반론도 있다. 로이터는 6월 19일 세계 곡물 재고가 거의 기록적 수준이라 엘니뇨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셜리 무스타파(Shirley Mustafa)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이코노미스트는 "쌀과 다른 곡물의 세계 재고와 최근 수확에는 약간의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재고가 충분하면 기상 충격이 곧바로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완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도 엘니뇨를 비용 변수로 더 자주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는 8월 14일 기업 실적 발표와 공시에서 엘니뇨 우려가 다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원자재 가격과 식품 물가, 에너지 비용이 위험자산 전반의 거시 환경을 판단하는 변수다. 앞서 본지는 강한 엘니뇨와 중동 공급 차질이 겹칠 때 식품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조건부 시나리오를 전했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자체의 기술·규제 이슈는 아니다. 암호화폐 채굴 전력비와 연결해 해석할 여지는 있지만, 이번 공개 자료만으로는 직접 연결고리가 제시되지 않았다.
NOAA는 강한 엘니뇨가 실제 지역별 기상 피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엘니뇨가 원자재 시장에 미칠 영향은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까지 실제 기상 전개와 재고 상황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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